정부는 조세형 민주당 상임고문과 정태익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각각 신임 주일본대사와 주러시아대사에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상룡 주일대사와 이재춘 주러대사는 오는 2월 부임 2년을 앞두고 물러나게 된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인사는 김대중 대통령의 잔여임기 중 정상외교 후속조치를 조속히 성공적으로 매듭짓기 위한 것”이라면서 “특히 2002년은 4강외교가 더욱 중시된다는 측면에서 공관장을 교체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러대사 교체에 대해선 한나라당측이 이회창 총재의 러시아 방문때 이 대사의 이 총재 수행에 따른 '보복 경질'이라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있다.
한나라당 남경필 대변인은 “지난 12월 이 총재의 방러 당시 의전에 충실했다는 것을 트집잡은 보복이 아닌가 의심이 든다”면서 “이 대사가 통상 임기 3년중 2년도 채우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상적인 인사가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낙연 민주당 대변인은 “4강 주재 대사중 일본과 러시아 대사를 교체한다는 방침은 이 총재의 러시아 방문 이전에 이미 정해져 있었다”며 “야당의 주장은 사실의 오인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조세형 주일대사 내정자는 전북 김제 출신으로 합동통신 정치부차장, 한국일보편집국장 등을 거친 뒤 정치권에 입문, 10, 13, 14, 15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을 거쳐 민주당 상임고문이자 특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태익 주러대사 내정자는 충북 청주 출신으로 외시 2회로 외교관 생활을 시작, 외무부 제1차관보, 기획관리실장, 이탈리아 대사 등을 거쳐 외교안보연구원장을 맡다가 지난 9월 주중대사에 임명된 김하중씨의 뒤를 이어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맡아 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