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청벼등 외래종이 63% 유독 많아
참드림, 토종 삼광벼·조정도 교배
차지고 부드러워… 병해충도 강해
보급종 등록돼야 볍씨 소독·생산
"쌀 적정량外 지역특성 고려해야"
토종쌀 유래종인 '참드림' 수확량이 많다는 이유로 정부보급종으로 지정이 어렵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외래품종 비율이 높은 경기지역 특성에 맞게끔 조기에 정부보급종으로 지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정부보급종으로 지정돼야하는 이유
국내 쌀종자는 정부보급종으로 등록, 생산될 경우 우선 품질에 보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정부보급종으로 등록되면 경기도종자관리소에서 국립종자원의 계획에 따라 볍씨를 보급종으로 생산, 보급하게 된다. 도의 예산이 많다고 해서 무작정 '참드림' 종자를 확대 보급할 수 없는 구조가 바로 이 때문이다.
볍씨 소독을 위해서도 정부보급종 등록이 필수다. 볍씨 소독은 벼농사의 절반이라고 할 만큼 중요한 것으로 종자전염으로 도열병과 키다리병, 벼잎선충 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하지만 도에서 육성해 공급한 참드림과 햇드림 품종은 정부보급종이 아닌 이유로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 유독 도내 재배비중 높은 외래품종
도내 쌀 재배면적은 7만8천12㏊로 전국대비 10.6%에 이른다. 특히 2002년도부터 경기지역에 추청벼 등 일본 품종이 집중적으로 보급되면서 이 지역에만 외래 품종의 비율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2018년도 기준으로 경기지역 전체 재배 면적의 63%가 일본품종인 추청과 고시히카리 종이 차지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9% 내외를 보이는 것에 비하면 경기지역이 유독 높다.
이에 농기원은 이를 대체할 국내 육성 품종 확대 추진을 위해 추청 대체인 '참드림'과 고시히카리 대체 '햇드림' 품종을 육성했다. 참드림은 농업기술실용화재단 42t과 경기도종자관리소 24t, 농업기술원 3.2t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 외래품종보다 우수한 경기 '참드림'
토종벼의 혈통인 참드림은 차진 맛이 강하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참드림은 외래종보다 수량성과 밥맛, 병해충 저항성이 모두 우수하다는 평가다.
참드림은 국내 최고품질로 평가받는 삼광벼와 밥맛 좋은 재래종 벼 조정도를 인공교배해 만든 품종이다. 외래품종보다 쌀수량이 10% 더 많아 농가소득 면에서도 유리하다.
쌀의 단백질 함량은 낮을수록 밥맛이 좋은데 참드림의 쌀단백질함량은 5% 정도로 낮으며 상온에서의 저장성과 도정률도 우수하다.
농기원은 국립식량과학원과 지난 2012년부터 3년 동안 수원, 화성, 여주, 연천 4개소에서 수행한 평균 쌀 수량이 기준 면적당 590㎏이 나와 기준치를 넘겼다. 공교롭게도 2014년은 전국적으로 쌀 풍년으로 평균 수확량이 높았다.
파주시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신모(61)씨는 "신품종 참드림 쌀은 소비자들로부터도 호응이 크고 농민들로부터도 인기가 많았는데 여전히 정부로부터 보급종으로 인정을 못받아 농민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며 "정부가 쌀 적정량에만 기준을 두지 말고 경기지역의 특성도 함께 고려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영상기자 donal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