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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수원시내 한 대형마트에 일본 유래·도입품종(아키바레,고시히카리)인 이천쌀과 여주쌀이 진열돼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추청·고시히카리 일본서 건너와
이천 재배면적 95%가 외래품종
市, 2022년까지 '100% 국내종'

여주시도 진상벼 계약 육성 속도

쌀알이 투명하고 밥에 윤기가 돌아 임금님께 진상을 올렸다는 이천과 여주쌀. 의미 그대로 이름을 붙여 '임금님표', '대왕님표'라는 지역 브랜드 이름으로 국내 최고의 명품 쌀로 명성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수라상의 주인공으로 인식되고 있는 이들 명품 쌀이 수십 년간 일본 유래 또는 도입품종으로 소비자들에게 팔리고 있어 이제는 국내육성품종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1일 경기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이천과 여주지역 벼 재배면적 가운데 상당 부분이 일본유래품종인 추청(아키바레)과 고시히카리로 이 지역 명품 국내쌀로 불리며 유통되고 있다.

2018년 기준으로 이천지역 벼 재배면적 8천318㏊ 중 추청벼는 7천60㏊로 고시히카리와 히토메보레를 합치면 95% 정도가 외래품종이다.

추청과 고시히카리는 정부보급종이지만 사실상 일본에서 건너온 외래 품종이다.

추청은 지난 1969년 농촌진흥청에서 일본으로부터 도입해 2년간 생산력을 검증한 결과 그 우수성이 인정 돼 1970년부터 장려품종으로 결정됐다.

고시히카리도 2001년 1월 도가 국립종자관리소에 국가품종목록으로 등재 신청했고 이듬해인 2002년 4월에 수입 보급종으로 인정됐다.

하지만 최근 이천시는 도 지역 최고 농특산품인 '임금님표 이천쌀'의 국내산 품종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이천지역 특성에 맞게 국내쌀만을 교배해 만든 '해들(조생종)'을 신품종으로 개발해 2017년부터 일부 농가에 보급하기 시작했다.

이천시는 2022년도까지 5개년 계획을 세우고 100% 전량 국내 종자로 대체할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여주도 이미 많은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여주지역의 경우 같은 해 기준으로 전체 면적 7천197㏊ 중 추청이 3천726㏊, 고시히카리가 696㏊로 61.4% 정도가 이들 외래품종으로 구성돼 있다.

2016년 일본품종이 76.5%였던 것을 감안하면 2년 동안 무려 15%나 감소했다. 이는 여주시가 민간종자회사인 (주)시드피아가 개발한 '진상벼' 계약을 체결하고 여주쌀의 대표품종으로 육성한 결과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명품쌀 대표 산지인 이천과 여주지역 일부 지역이 외래품종 대신 각 지역에 적합하게 개발된 국내 품종으로 대체하는 상황"이라며 "이미 맛과 품질에서 이들 외래 품종보다 더 좋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영상기자 donal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