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해주 연결 관광벨트 조성
文대통령·李총리와 현안 의견 교환
서해평화도로 국비사업 전환 요청

박남춘 인천시장은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송도국제도시 경원재에서 열린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인천을 한반도 평화·미래 관광의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영종~강화 평화도로 정부 주도 건설 ▲크루즈 신규 항로 개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조기 착공 ▲제2공항철도 건설 등 인천 주요 현안 사업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건의했다.

박 시장은 이날 국가관광전략회의 자치단체 사례발표에서 인천 관광산업 활성화 전략으로 평화관광을 내세우며 "인천을 한반도 평화·미래 관광 1번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남춘 시장은 "인천은 국제공항과 항만, 크루즈 전용 터미널, 경제자유구역 등 뛰어난 관광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이런 여건에 더해 앞으로 영종~강화를 잇는 서해평화도로를 북측의 개성, 해주까지 연결시켜 한반도 평화·미래 관광벨트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서해평화도로가 완성되면 남북 교류의 핵심 동맥 역할을 할 수 있고 인천을 찾는 해외관광객의 교통 편의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마이스(MICE) 도시로 도약하고 있는 인천의 발전상과 강화도·서해5도를 포함한 도서 지역 등 인천이 가진 다양한 관광 자원을 소개했다.

박남춘 시장은 "인천은 세계 최고의 공항과 항만, 크루즈 터미널, 원도심 재생사업을 통한 관광자원,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리는 강화도 등 '글로벌 융·복합 관광도시' 최적지로 손색이 없는 곳"이라고 설명한 뒤 "특히 강화도의 역사·문화 인프라와 원도심 항만시설 재생, 백령공항 건립을 통해 인천을 해양관광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회의 직전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와 따로 만나 인천의 주요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종도와 강화도를 잇는 서해평화도로 건설을 국비가 투입되는 정부 사업으로 전환시켜줄 것과 크루즈 시장의 다변화를 위해 인천과 북한 남포, 중국 톈진 등을 잇는 신규항로 개설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GTX-B 노선 조기 착공, 제2공항철도(인천역~인천공항 ·14.1㎞) 건립도 건의했다고 인천시 관계자는 전했다. 인천시는 현 정부 출범 후 대통령이 주재하는 첫 번째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가 송도에서 열린 만큼 앞으로 인천시가 추진하는 각종 관광 활성화 사업이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대통령과 총리, 주요부처 장·차관이 한꺼번에 인천을 찾아 도시 위상을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며 "인천이 평화 관광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이번 회를 통해 마련됐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