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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이동통신인 5G 상용화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값 비싼 요금제와 단말기 가격, 확충되지 않은 기지국 등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아직 크지 않았다. 사진은 스마트폰 대리점이 밀집해 있는 수원역 지하상가.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세계 최초 무색… 대리점 한산
이통사, 연말까지 기지국 확대


LTE(4G)보다 20배 빠른 차세대 이동통신인 5G 상용화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이동통신사들의 경쟁은 뜨겁게 달아 오른 반면 소비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3일 오전 휴대전화 대리점이 밀집해 있는 수원역 지하상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5일 '갤럭시 S10 5G' 스마트폰을 동시에 개통하며 세계 첫 5G 상용화에 나서는 역사적인 날을 앞둔 것과 달리 평온했다.

수원 인계동 등 상가 지역에 몰려 있는 대리점도 상황은 비슷했다. 아직 10명의 5G 고객도 모집하지 못했다는 게 대리점들의 전언이다. 오히려 기기를 변경하는 기존의 LTE 고객들이 훨씬 많다는 것.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통 3사 모두 대리점들에 고객 유치를 강조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것과 달리 소비자들의 관심은 아직 멀다며 토로까지 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반응이 미지근한 이유는 5G 스마트폰을 구매해도 당장 사용하는 지역은 수도권과 광역시 등 일부에 그칠 것으로 보여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분위기가 강하게 형성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통 3사들은 올 상반기부터 말까지 9대 광역시와 85개 시 등 전국에 5G 통신망을 구축해 인구 트래픽의 80% 이상을 수용할 계획이지만, 아직 5G 기지국 구축 진행률에 대해서는 LTE와 비교했을 때 어느 수준인지 밝히지 않고 있다.

5G 기지국을 벗어나면 기존의 LTE로 데이터 전송이 이뤄지다 보니 5G폰을 갖고도 4G 통신망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는 셈이다.

또 5G를 사용하면 LTE보다 평균 2만원 가량 더 통신비가 들 것으로 예측되는 등 요금제가 비싸고 전용 단말기도 100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라는 점 역시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게다가 당장 출시되는 스마트폰도 삼성 '갤럭시S10 5G'가 유일해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 LG전자는 'V50 씽큐 5G'를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의 샤오미와 화웨이는 빨라야 올해 상반기에 전용 단말기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는 제조사인 삼성전자에서조차 사전예약을 하지 않아 신규 고객에 대한 혜택이 적어 고객 유치 요인마저 떨어진다"며 "반대로 기존 출시 제품에 대한 공시가격 지원 등이 강화돼 LTE 모델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