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부산·경남) 민심 풍향계가 될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부를 가를 변수 중 하나인 투표율이 과거 선거보다 다소 낮은 모양새다.
3일 오전 6시부터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경남 창원성산 선거구 투표율은 35.8%, 통영·고성 선거구 투표율은 40.9%다.
이는 2017년 4·12 재보선 당시 경북 상주·의성·군위·청송 선거구 1곳에서만 치러진 국회의원 재선거 투표율 45.0%보다 낮은 수치다.
전국 단위로 20대 국회의원을 뽑은 2016년 6·13 총선 당시 같은 시각 투표율 46.5%보다도 낮다.
다만, 4개 선거구에서 진행된 2015년 4·29 국회의원 재보선 당시 같은 시각 투표율 26.5%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지난 29∼30일 이틀간 치러진 사전투표는 투표율이 14.37%로 역대 재보선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7년 4·12 선거는 5.90%, 2015년 4·29 선거는 6.74%였다.
이번 선거의 경우 사전투표율이 높았던 만큼 본투표에서는 오히려 투표 참여율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7년 4·12 선거에서의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이 이례적으로 높아 이번 선거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아보이지만, 2015년 4·29 선거 등 다른 재보선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낮다고 하기는 어렵다.
이번 선거는 1년 남은 21대 총선의 주요 승부처인 경남 민심의 '리트머스'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여야는 고지 선점을 위해 치열한 선거전을 벌여 국민의 이목을 끌었다.
여야는 크게 높지도, 낮지도 않은 투표율 상황을 신중히 지켜보면서 자당 지지세력 결집을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선거를 앞두고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경남FC 경기장 유세 물의, 한국당 정점식 후보 측근 기자 매수 의혹 등의 사건이 잇달아 터진 것이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불러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젊은 층 투표가 의외로 많아 투표율이 낮지 않다. 저녁이 되면 더 오를 것으로 본다"며 "한국당의 각종 논란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가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유권자들의 '정권 심판' 의지가 투표율에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지역경제 악화 등으로 정부와 여당에 반감을 가진 한국당 지지층이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국민들은 이번 보궐선거를 문재인 정권 '중간평가'로 보고 한 표를 행사할 것"이라며 "황교안 대표를 비롯해 우리 당 의원들이 총출동해 투표의 중요성을 알리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4·3 보궐선거의 출구조사는 별도로 공표되지 않는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