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0401000505700022901.jpg
4일 오후 7시 17분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대 산불이 확산되고 있다. 시민들이 연기를 피해 차량 뒤에서 대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강원 인제에 이어 고성에서도 산불이 나 강풍을 타고 속초 시내 방향으로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

불과 1시간 만에 5㎞가량 떨어진 곳까지 번질 정도로 확산 속도가 빨라 인근 콘도 숙박객과 주민들은 급히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고 있다.

산림청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17분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한 주유소 맞은편 도로변 변압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산으로 옮겨붙었다.

소방당국은 물탱크와 펌프차 등 장비 23대와 소방대원 등 78명을 투입해 초기 진화에 나섰으나 강풍 탓에 큰 불길을 잡는 데 실패했다.

불길이 급속도로 번지면서 강원소방은 서울·경기·충북소방에 지원을 요청했다.

인제에 있던 본부 통제단도 고성 토성면사무소로 옮겼다.

산림당국도 공무원과 진화대원 등 동원 가능한 진화인력을 모두 동원하고 있다.

현장 상황이 급박해 정확한 피해 규모는 집계되지 않고 있으나 건물 곳곳이 불에 타는 모습이 목격돼 피해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확산 저지선을 구축하기도 전에 불길이 삽시간에 번지면서 고성군과 속초시는 일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고성군은 원암리·성천리·신평리 일대 주민들에 동광중학교 등으로 대피하라고 알렸다.

인접한 속초시도 바람꽃마을 끝자락 연립주택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린 데 이어 한화콘도와 장천마을 인근 주민들은 청소년수련관으로 대피하라고 재난문자를 보냈다.

영랑동과 속초고등학교 일대, 장사동 사진항 주민들에게까지 대피령을 내렸다.

현재 고성과 속초지역에는 성인이 똑바로 서 있기도 힘들 정도의 강풍이 불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까지 고성과 속초지역에서 관측된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26.1m에 달한다.

야간에는 헬기 투입도 어려워 번지는 불길을 번지는 상황을 지켜보며 저지선을 구축하고,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피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산림·소방당국은 진화에 주력하는 한편 인명·재산피해를 조사 중이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