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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7시 17분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대에서 산불이 확산돼 피해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행정안전부는 4일 발생한 강원도 고성 산불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가동하고 일대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행안부 관계자는 "야간이다 보니 산불이 어느 정도 번졌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단 밤사이 인명피해가 없도록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5일 0시를 기해 중대본을 정부세종2청사에 설치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중대본은 인명·재산 피해가 매우 크거나 재난의 영향이 광범위한 '대규모 재난'이 발생했을 때 설치한다.

정확한 피해는 집계되지 않은 가운데 산불 지역 근처에서 58세 남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행안부,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산림청, 경찰, 소방, 강원도, 속초시 등 관계기관은 류희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영상 상황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고성에서는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현장대책본부를 총괄하고 있으며 정문호 소방청장과 김재현 산림청장도 고성으로 이동했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애초 이임식 날인 5일 오전 현장을 찾을 예정이었으나 계획을 바꿔 4일 밤늦게 고성으로 출발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17분께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성콘도 부근 변압기 폭발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불은 이후 산으로 옮겨붙었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23대와 소방대원 등 78명을 투입해 초기 진화에 나섰으나 강풍 탓에 큰 불길을 잡는 데 실패했다.

현재 소방청은 전국에 소방차와 인력 동원 지시를 내리고 최고 수준인 '대응 3단계'를 발령해 진화 작업 중이다.

/이상은기자 ls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