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일대를 덮은 산불과 관련, 경기도가 전국 최대 규모로 소방력을 지원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지난 4일 밤부터 6일 오전까지 소방인력 486명, 소방차 217대, 소방헬기 1대 등을 지원했다. 도 전체 소방력의 절반을 차지하는 규모다.

급파된 소방인력 등은 건물 192곳과 임야 56곳의 화재를 진압하는 한편, 182차례 급수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산불 감시·순찰, 방어선 구축 등도 도왔다. 도소방재난본부는 주말새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차량 290여대와 1천600여명의 소방관을 출동대비시켰다.

4일 밤 화재가 발생한 후 도는 지난 5일 오전 김희겸 행정1부지사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공무원·자원봉사 인력 및 응급구호물품 등에 대한 지원 계획을 논의했다.

도에는 응급구호세트, 취사구호세트, 재해용 텐트 등 모두 3만290개의 재해구호품이 비축돼있다.

이재명 도지사도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지난 5일 강원지역 산불 피해 상황을 보고받은 이 지사는 "강원도는 경기도와 상생협력을 맺은 지역"이라며 "신속한 진화는 물론 피해 복구에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도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인천시 역시 화재 발생 2시간 만인 4일 저녁 9시 30분경 소방력 긴급 지원을 시작해 소방차 51대와 소방인력 139명이 현장에 긴급 투입돼 산불 진화에 총력을 다했다.

또 산불이 속초, 양양 등 동해안 일대로 번져 주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어 상수도사업본부에서 미추홀참물(생수) 2만4천병(350ml들이)을 5일 지원했다.

이와 함께 속초청소년수련관에 긴급 대피한 주민들을 돕기 위해,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와 협력해 급식차량 1대(300인분)와 자원봉사자 35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이 현장에 가 5일 오전부터 이재민들에게 식사를 지원하고 심리적 안정을 도왔다.

시는 강풍으로 화재가 확산되며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는만큼 신속한 화재 진압과 피해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강원도와 지속 연락해 추가 지원 및 이재민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 중이다.

/강기정·윤설아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