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 유치 '불법지원금' 횡행
방통위 "지난 주말 인지 경고조치"
국내 이동통신업체들이 차세대 이동통신 '5G' 본격 상용화에 따른 시장 점유율 확대에 열을 올리는 와중에 보조금 확대 등을 실시하며 '4G(LTE)' 모델 재고 털기에 나서 관계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NS를 비롯 각종 스마트폰 관련 인터넷 카페에 최근 출시된 갤럭시S10e 모델을 현금 3만원에 구매했다는 글이 종종 올라오고 있다. 이 모델의 출고가는 89만9천800원으로 롱텀에볼루션(LTE) 모델이다.
구매자들은 공시지원금 40만원과 추가지원금 15%(6만원)를 비롯 40만원 가량의 지원금을 추가로 받은 셈인데, 인터넷 카페 등에서는 이를 '추걱데'(추가 요금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 '현아3'(현금 개통 시 3만원)란 암호로 당국의 단속이 느슨한 토요일과 월요일에 집중적으로 개통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당국은 판매상이 번호이동 고객 목표를 달성하면 저가의 '정책 단가'를 주고 은밀히 개통 시점을 알려주는 등 번호이동 고객 유치 경쟁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도 "이통사가 5G 출시를 계기로 LTE 모델 재고 소진에 앞장서고 있다"며 지난 9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불법 보조금 살포에 대한 긴급중지명령 요청과 함께 이통3사와 유통점의 차별적 지원금 지원에 대한 사실 조사를 촉구하는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앞서 방통위는 지난 8일 이통사 임원들을 소집해 불법지원금 유포 등이 과열되고 있으므로 자체적인 자율 규제를 가동하라고 경고했다.
당국도 5G 출시를 계기로 판매점 등에서 불법 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보고 이통사들에 경고 조치와 모니터링 강화에 나선 상태다.
방통위 관계자는 "지난 주말 불법지원금 살포 등을 인지하고 이통사에 경고했다"며 "LTE 재고 소진을 위해 번호이동 및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는 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5G 서비스 앞세운 통신업계… 뒤에선 4G 단말기 재고털이
입력 2019-04-10 21:25
수정 2019-04-1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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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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