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연예인으로 입길에 오른 가수 겸 배우 박유천씨에 대해 경찰이 "자진 출석한다면 입장을 들어보겠다"고 10일 밝혔다.

황씨를 수사하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이날 오후 박씨의 기자회견 직후 이러한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기자들에게 보냈다.

경찰은 문자메시지에서 "황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연예인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해당 연예인의 소속사에 연락을 취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박씨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며 자신이 황 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연예인으로 지목되는 데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61)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수원지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하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자료 수집과 범죄 모두를 인정, 도주염려가 없다"는 사유를 들어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하씨는 이달 초 자신의 서울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중순 하씨가 마약을 구매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서 지난 8일 오후 4시 10분께 서울시 강서구의 한 주차장에서 하씨를 체포했다.

체포 이후 진행된 하씨의 소변에 대한 마약 반응 간이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