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클럽의 미성년자 출입사건 무마 대가로 경찰관들이 금품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A 클럽으로부터 수백만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죄)로 서울 강남경찰서 B 경사와 광역수사대 C 경위를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클럽 유착 의혹과 관련해서 광범위하게 자체 첩보를 입수해서 내사하던 중 강남 소재 A 클럽의 미성년자 출입 무마 명목으로 경찰관 2명이 금품을 수수한 것을 확인했다"며 "이들을 입건하고 대기발령 조처했다"고 밝혔다.

A 클럽은 버닝썬이나 아레나가 아닌 '제3의 클럽'으로 알려졌다. 이 클럽의 실소유주는 아레나의 실소유주인 강모씨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2017년 12월, 청소년들이 A 클럽에 출입했다가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사건이 있었다"며 "청소년 보호법 위반 사건처리에 대해 여러 가지 정보를 수집해 사건처리의 형평성 등을 따져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담당했던 B 경사는 사후수뢰, 광역수사대 C 경위는 알선수뢰 혐의를 받는다"며 "C 경위를 통해 사건무마를 청탁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찰관 2명이 추가로 입건되면서 현재까지 경찰 유착 의혹으로 입건된 현직 경찰관은 총 8명으로 늘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