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29)의 음주운전 언론보도 무마 의혹을 수사해온 경찰이 음주운전 보도 무마는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8일 "사건 관계자들의 휴대전화와 계좌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 보도 무마 의혹은 사실 아닌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최종훈이 음주운전에서 적발됐을 당시 한남파출소 직원 16명의 계좌와 통화 내역을 일일이 확인했지만 의심스러운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
또 용산경찰서 교통과장과 서장의 휴대전화도 포렌식해 분석했지만, 금품이나 최종훈과 관련한 지시가 오간 정황은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종훈 측이나 경찰관이) 기자에게 보도하지 말아 달라고 하는 게 보도 무마일 것 같은데 그런 건 전혀 없었다"며 "검거돼서도 '연예인인데 보도 나가게 하지 말아달라'라는 식의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다른 사건과의 형평성을 봤을 때 같은 날 비슷한 시간에 다른 음주운전 사건이 있었는데, 들어온 시간이나 석방한 시간, 조사시간이나 송치도 비슷한 시기였다"며 "업무 패턴 상 전혀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종훈은 2016년 2월 음주운전 단속 적발 당시 현장 경찰관에게 뇌물을 건네려 한 혐의(뇌물공여 의사표시)로 입건된 상태다.
당시 그는 단속 경찰관에게 음주운전 사실 자체를 무마하려 200만원을 건네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단속에 적발된 최종훈은 1차례 경찰을 피해 달아나다 붙잡혔으며 경찰관이 뇌물 제안을 거절하자 2차로 도주를 시도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결국 최종훈은 기소의견으로 송치돼 벌금 250만원 판결을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최종훈이 연행됐을 당시 최종훈은 자신의 직업을 '무직'이라고 밝혔다. 또 최씨의 차에는 일반인 여성 동승자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최종훈과 함께 술을 마셨던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와 버닝썬 직원 김모 씨가 파출소에 찾아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유 대표는 '저 사람이 FT아일랜드 멤버다. 빨리 나갈 수 없느냐'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파출소 경찰관은 최종훈이 연예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최종적으로는 수사 서류에는 담당자가 연예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왜 무직이라고 적었느냐는 의문이 있는데 담당자는 최종훈의 진술을 그대로 반영해서 무직으로 적었다고 하고 있다"며 "그 부분은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
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으려고 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직업이 죄를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음주운전에서는 직업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경찰은 음주운전 사건이 보도되지 않고 송치된 시점에 최종훈에게 연락한 용산경찰서 교통조사계장 A씨에 대해서는 "기존에 입건된 윤모 총경,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 지휘 라인에 있던 사람과의 연결 고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A씨는 용산서가 2016년 치안만족도 향상을 위해 수립한 계획에 따라 당시 사건 관계인인 최종훈에게 조사과정에 불편함이 없었는지 등을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생일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등 최종훈과 친분을 쌓은 것을 의심케 하는 정황이 나온 점을 두고는 "정확한 기억은 없으나, 최씨의 생일과 같은 3월7일에 전화했다면 주민등록번호를 보고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최종훈의 음주운전 단속 무마 의혹은 승리, 가수 정준영 등이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불거졌다. 과거 최종훈이 음주운전을 했는데 보도가 나올 것을 우려해 누군가 무마해줬다는 내용의 대화가 오갔다.
또 이 대화방에서는 최종훈의 음주운전 사건이 보도되지 않고 송치된 시점에 경찰서 팀장으로부터 '생일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는 참여자의 언급도 있었던 사실이 드러나며 유착 의혹이 불거졌다.
경찰은 최종훈을 뇌물공여 의사표시 혐의로 오는 19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