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후보등록 내달 8일 경선… 초반 판세 '친문실세' 김태년 우세
이인영 첫 출마 선언·노웅래 3번째 도전… 총선 영향력 격돌 예고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사령탑 경선 레이스가 일찍 '스타트'를 끊었다. 이번 원내대표 선출에서도 인천 출신 홍영표 원내대표에 이어 경인지역 인사가 배출될지 초미의 관심이다.

경선의 틀은 모두 3선 의원인 김태년(성남 수정)·노웅래(서울 마포갑)·이인영 (서울 구로갑)의원(가나다순)의 3파전 구도로 짜여졌다.

이 가운데 이인영 의원이 21일 가장 먼저 공식 출마 선언과 기자회견에 나섰고, 김태년·노웅래 의원도 이 의원의 '이른 출사표'에 출마 준비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다음 달 8일 치러지는 경선까지 2주 넘게 남았지만 초반 판세는 김 의원의 다소 우세 속에 이·노 의원이 추격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선은 지난 2월 말 김 의원과 노 의원의 물밑 선거운동 도중 이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레이스가 일찌감치 불붙었다.

이번에 뽑히는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 공천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어 정치적 무게감이 크다. 그만큼 세 주자들 사이에 물러설 수 없는 건곤일척의 레이스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세 의원은 저마다 '내가 총선승리를 이끌 적임자'라고 주장하며 동료 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친문(친문재인) 실세이자 정책통인 김 의원은 정책위의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등 실무 경험을 살려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해찬 대표와 가까운 김 의원이 당선될 경우 지도부가 '친문 일색'이 돼 견제와 균형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김 의원은 "할 말은 하는 원내대표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원내사령탑 도전이 세 번째인 노웅래 의원은 특유의 친화력과 계파에 얽매이지 않는 확장력, 야당과의 소통에서 발휘할 유연함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 의원은 다소 늦게 선거전에 뛰어들었지만 '선제적' 출마 선언을 통해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대표 주자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 출신의 이 의원은 기존의 운동권, 강성 이미지보다는 '변화와 통합'에 방점을 찍는 방식으로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이미 한 달 넘게 동료 의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해온 세 의원은 막판 선거전에서 각자의 메시지를 최대한 각인시켜 한 표라도 더 확보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29일 경선 공고를 한 뒤 30일 후보등록을 받을 예정이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