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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은 홍역 유행 지역 여행을 떠나기 전 예방 접종기준을 확인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제공

동남아시아, 유럽에서 홍역 유행이 지속되고 있어 해당 지역 여행객은 예방접종 등 주의가 필요하다.

2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지역과 우크라이나, 프랑스 등 국내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에서 홍역이 확산되는 추세다.

필리핀에서 올 들어 지난 5일까지 모두 2만8천362명이 홍역에 감염됐고 이 가운데 389명이 숨졌다. 5세 미만 유아의 피해가 크다. 홍역으로 숨진 이들의 84%가 5세 미만 유아였다. 이들은 마닐라 등 수도권 지역에서 감염됐다. 베트남의 경우 올해 1천560명(3월 27일 기준)이 홍역을 앓았다. 주요 발생 지역은 호치민, 빈탄 등이다. 태국은 나라티와트, 파타니, 송클라 등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1~3월 중 2천2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들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우 홍역 감염자 대부분이 예방 접종력이 없는 것으로 해당 지역 보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홍역 유행이 심한 지역의 우크리이나로 올해 3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해 14명이 숨졌다. 지난해 1년 간 5천 여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감염 환자 수가 '수직 상승세'다. 프랑스는 사부아, 마요트 등에서 300명 이상이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밖에 이탈리아, 그리스, 이스라엘, 루마니아에서 홍역이 유행하고 있다. 유럽 홍역 환자 역시 동남아시아와 마찬가지로 백신 접종력이 없는 경우가 다수였다.

<국내 홍역 확진자 현황>(질병관리본부)

구분 환자수(명)
2014 442
2015 7
2016 18
2017 7
2018 15
2019.4.21. 현재 147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21일까지 국내 홍역 확진자 147명 중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이들이 20명, 필리핀 여행력이 확인된 환자가 13명이었다. '홍역 퇴치국'인 일본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해외 유입 환자가 늘어 올해 1월 1일 ~ 4월 10일 사이 382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홍역 유행국 여행이 예정된 내국인 중 ▲홍역을 앓은 적이 없거나 ▲예방 접종 2회 기록이 없는 이들은 출국 전 예방 주사를 맞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생후 6~11개월 영아도 출국 전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어린이 홍역 예방 접종률이 97% 이상으로 높아 국외에서 홍역 바이러스가 유입되더라고 대규모 유행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서 환자 발생이 있을 수 있다"며 "귀국 후 홍역 의심 증상(잠복기 7~21일)인 발열, 발진이 나타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99)로 문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