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사보임 안한다 약속 번복"
'당지도부 교체계 제출' 온몸 저지


바른미래당이 공직선거법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등을 패스트트랙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인 오신환 의원을 특위에서 전격 사임해 유승민 전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한 옛 바른정당계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유 전 대표는 24일 당 지도부가 사개특위 위원을 오 의원에서 채이배 의원으로 교체하기로 방침을 정하자, 사보임계 제출을 막기 위해 국회사무처 의사과를 찾았다.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유 전 대표는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는 더이상 당을 끌고 갈 자격이 없으니 즉각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유 전 대표는 이어 "김관영 원내대표는 오신환 의원의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위원 사보임을 하지 않겠다고 여러 번 약속했다"며 "하지만 김 원내대표는 하루 만에 이를 뒤집었다. 민주화됐다고 자부하는 정당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을 가했다.

아직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패스트트랙을 통한 법안 추진에 제동을 거는 데 무산될 경우 분당이나 개별 의원의 탈당이 결행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는 분위기다.

실제 전날 의원총회 직후 바른정당계 의원 8명 전원은 국회 인근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향후 진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정당계 한 의원은 "김 원내대표를 지난 1년 동안 지켜본 결과 말을 바꾼 게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김 원내대표가 저렇게 하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이 무공천을 보장해 지역구 유지를 위한 것 말고는 이유를 찾을 수 없다"고 밝혀 수습책이 제시안될 경우 분당 사태로 이어질 수 있음을 내포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