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북한이 사거리 1만km이상, 탄두중량 수백kg으로 미
국 본토에 다다를 수 있는 다단계 대포동 2호 미사일의 시험발사를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10일 밝혔다.
CIA는 이날 상원 정보위에 제출한 ‘2015년 미국에 대한 외국의 미사일 개
발과 탄도미사일 위협’이라는 국가정보평가(NIE)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
히고 “북한이 대포동 2호 미사일의 디자인을 현재 개선중인 것으로 추측된
다”고 말했다.
CIA는 “만일 북한이 지난 98년 시험발사한 대포동 1호와 유사한 3단계 추
진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대포동 2호는 사거리가 1만5천km까지 확대돼 북미
전역을 사정권에 넣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 시험발사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나 징후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CIA는
“북한이 지난해 5월 (요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의 방북때) 미국과의 협상
을 가정하고 2003년까지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 유예조치를 취했다”는 부
분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CIA는 또 북한이 사거리 1천300km에 이르는 노
동미사일을 이미 배치했으며 이란과 이라크, 시리아, 파키스탄 등지에 미사
일 기술을 수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CIA는 미국이 향후 15년 이내에 러시아, 중국 외에도 북한, 이란, 이
라크 등으로부터 생화학무기를 운반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의
위협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CIA는 지난 95년 탄도미사일 위협에 관한 보고서를 처음 내놓은데 이어 98
년부터는 의회의 요청에 따라 연례보고서를 작성해오고 있으며, 북한은 이
보고서를 ‘모략’이라며 비난해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