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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2019 세계 노동절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이들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의 조속한 비준, 노동법 개악 저지, 재벌 구조 해체 등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노동절이자 '근로자의 날'인 1일 서울 도심에서 노동계의 집회와 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2만7천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129주년 세계 노동절 대회'를 열고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우선 비준과 노동기본권 확대를 정치·사회적 최우선 과제로 정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 ILO 핵심협약 비준과 온전한 노동기본권 쟁취는 더 이상 미루거나 양보할 수 없다"며 "탄력 근로제와 최저임금제 개악을 저지하고, ILO 핵심협약 비준을 관철하며 노조 파괴법을 전면 중단하기 위해 단결 투쟁을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비정규직은 임금 차별, 고용 차별, 신분 차별의 새로운 신분제가 돼 극단적인 사회 양극화의 원인이 됐다"며 "노동자의 삶을 불안의 나락과 차별의 수렁으로 밀어 빠뜨린 비정규직을 완전히 철폐하자"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선언문을 통해 ▲ ILO 핵심협약 우선 비준 ▲ 비정규직철폐 ▲ 최저임금 1만원 ▲ 재벌독점체제 전면개혁 ▲ 사회안전망·사회 공공성 확대 등을 촉구하고 '사회 대개혁 과제 쟁취를 위한 7월 총파업' 방침을 거듭 밝혔다.

민주노총은 행사 후 세종대로와 태평로, 을지로 등을 이용해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주민센터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이날 오전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2019 노동절 마라톤대회'를 열었다.

한국노총 조합원과 가족, 외국인 노동자, 시민 등 약 1만명이 참가해 하프 코스, 10㎞, 5㎞ 코스를 뛰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등 정·재계 인사도 참가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마라톤에 앞서 열린 기념식에서 "10% 남짓한 노조 조직률 속에서 기존 노동조합운동의 투쟁방식과 구호들은 대중 속으로 스며들지 못했다"며 "전부를 쟁취하지 못하면 아무런 결과물을 만들지 못하는 노동조합운동은 대중으로부터 외면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노총은 사회적 대화를 통해 공론의 장을 만들어 양극화를 해소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향해 나아가자고 이야기한다"며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제도 개선과 법 개정 등 운영의 정상화를 위한 모든 조치를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북한의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는 이날 '5·1절 129주년 기념 남북노동자 3단체 공동성명'을 통해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 공동선언' 이행의 선두에서 언제나 함께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4월 27일부터 9월 19일까지 '북남선언 이행을 위한 실천 투쟁기간'으로 선포하고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 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하기 위한 조건과 환경을 마련해나가야 한다"며 "다시는 긴장과 대결의 시대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남북노동자가 앞장서서 선언 이행의 환경과 조건을 열어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배달 노동자들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부릉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조합 '라이더 유니언'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라이더 유니언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라이더들의 산재 보험 문제, 최저임금 노동 문제 등을 제기하며 여의도 국회에서 청와대까지 출범총회 오토바이 행진을 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