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이 잇달아 타계하면서 일부 무형문화재의 전승이 단절될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2월 국가무형문화재 82-2호 '서해안배연신굿·대동굿' 보유자인 김금화 선생이 별세했다. 하지만 김금화 선생의 뒤를 잇는 서해안배연신굿과 대동굿의 기능 보유자를 아직 지정도 하지 못한 상태이다. 또 지난 12일에는 국가무형문화재 90호 '황해도 평산 소놀음굿' 보유자인 이선비 선생이 향년 8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이 역시 뒤를 잇는 보유자가 없는 실정이다.
국가무형문화재 뿐 아니라 인천시 지정 무형문화재도 마찬가지다. 시 무형문화재 21호인 '경기12잡가'도 지난해 9월 보유자 사망으로 공석인 상태다. 시 무형문화재 18호 '서곶들노래'도 보유자가 없다. 보유자는 있어도 이를 보조하는 전수교육조교가 없는 무형문화재도 절반이나 된다. 인천시는 1981년부터 '인천광역시 문화재보호 조례'를 제정하고 '무형문화재의 전승·보존을 위하여 해당 무형문화재의 보유자로 하여금 그 보유 기·예능의 전수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전수교육에 필요한 경비 등을 지원해왔지만 문제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현재 무형문화재는 기능 보유자와 그를 보조하는 전수교육조교, 이수자 등으로 전승 체계가 이뤄져 있다. 국가·시에 구성된 무형문화재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해야 자격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이 폐쇄적이고 문턱도 높다. 그러다보니 전승자 육성이 보통 어려운게 아니다. 그만큼 시대도 변했다. 무형문화유산은 과거로부터 계승된 '전통'일 뿐만 아니라 '창조활동의 소산'으로 미래 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으며, 문화 다양성을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다. 하지만 우리의 문화재 제도와 정책은 원형보존이라는 기본원칙에 얽매여 있다.
문화유산의 원형 보존은 중요하다. 원형이 변형되면 문화유산의 보존과 전승은 그 의미를 상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그리 녹록지가 않다. 문화유산을 원형대로 보존하는 것보다 이를 계승할 인재를 구하기가 더 어렵다. 인천광역시의 중요무형문화재는 4종목으로 광역시중 가장 많은 무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시 지정 무형문화재도 광역시중 가장 많다. 하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전담 기관이 없으며 '인천시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을 제외하고는 보존 육성 시설이 태부족이다. 이러다 무형문화재의 명맥이 모두 끊기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지금은 무형문화재 보존과 계승에 우리의 관심이 필요한 때다.
[사설]위기의 무형문화재, 우리의 관심이 필요할 때
입력 2019-05-01 20:37
수정 2019-05-0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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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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