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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지난 3월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물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은 4일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다이너마이트로 청와대를 폭파시키자'고 발언한 데 대해 비난을 쏟아냈다.

민주당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6선 의원의 발언이 천박하기 그지없다"며 "대꾸할 가치도 없고, 안타깝다는 말도 정말 아깝다"고 밝혔다.

강 원내대변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사람이 박 전 대통령 석방에 앞장서질 않나, 이젠 다이너마이트 발언까지 하면서 몰상식의 극치를 보이고 있다"며 "지금까지 자신의 정치 인생을 스스로 하루아침에 날려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정치인의 정제되지 못한 과한 말이 국민들의 가슴을 '폭파시키고' 있다"며 "격한 대립의 정치가 '막말 전성시대'를 낳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논평했다.

민주평화당 홍성문 대변인은 논평에서 "5·18 망언 3인방에 이은 '내란선동' 김무성까지 아무 말 대잔치에 국민들은 '한국당 막말 어벤저스'라고 탄식한다"며 김 의원의 사과 및 정계 은퇴 선언을 촉구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다선의 김 의원도 망언과 폭언 대열에 합류해 '막말 경연대회' 출전을 사실상 선언한 것 같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막말이 한국당 충성도의 지표가 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했다.

다만 한국당 원내 관계자는 "청와대가 한국당에 관한 국민 비판을 토로하는 장이 되어선 안 된다"며 "청와대가 기준을 갖고 국회에서 싸울 일은 국회에서 싸우도록 해야지 (국민청원이라는) 장을 벌려 한국당 해산이나 의원 평가를 하는 것은 한심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으로 '김 의원을 내란죄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2건의 동의자는 각각 8만7천명과 5만8천명을 넘어섰다.

'김무성 의원을 내란죄로 다스려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에서 청원인은 "현직 국가 수장의 집무·주거 공간을 폭파하겠다는 발언이 내란이 아니라면 어떤 행위가 내란이 될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자한당 김무성 의원 내란선동죄로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린 청원인은 "도를 너무 지나친 것 같다. 한 나라의 대통령인데 '폭파하겠다'는 말을 하느냐"며 "지금 당장 김 의원을 내란선동죄로 강력하게 처벌해 달라"고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