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1곳·편의점 2곳 뿐 '80% 텅텅'
상업시설, 미술관 변경 '천장 낮아'
바닥균열 등 보완사항 128건 접수
경기남부권 '마이스(MICE) 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수원컨벤션센터(이하 센터)의 '공실 사태(4월 2일자 7면 보도)'가 한 달여 넘도록 지속되고 있다.
아직 센터 내 식당조차 마련되지 않아 대규모 행사가 열리는 날이면 관람객 중 일부가 먼지 날리는 길바닥에 앉아 식사를 하는 장면까지 연출되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 3일 오전 11시께 찾은 센터에서는 '수원 반려동물 한마음 축제(전시홀)'와 '어린이날 기념 어울림 한마당(컨벤션홀)' 행사가 함께 열리고 있었다.
이날 센터에는 반려견주 등 2천여명과 어린이·보육교사 등 5천여명 등 총 7천여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센터는 낮 12시께 점심시간이 되자 예상된 문제점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어울림 한마당 참석자들은 '소풍 분위기'를 낸다며 야외공간에 돗자리를 펴고 도시락을 먹었지만, 행사 진행 요원까지 별도의 공간이 마련되지 않아 맨바닥에 옹기종기 모여 식사를 해야 하는 처지였다. 점심 때를 맞은 반려동물 축제는 관람객이 없어 음산한 분위기마저 이어졌다.
현재까지 센터에는 카페 1곳, 편의점 2곳, 한식당 1곳을 빼면 모든 편익시설이 비어있는 상태다.
한식당은 이마저도 계약만 이뤄졌고, 실제 입점은 이뤄지지 않았다. 개관 때부터 이어지던 80% 넘는 공실률이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것이다.
지난달 29~30일 3만여 명이 참석한 '대한민국 기본소득박람회' 당시 식사를 할 곳이 마땅치 않아 편의점에서 인스턴트 음식을 구매해 야외에서 먹는 관람객들이 곳곳에서 목격된 것도 이 때문이다.
센터 시설과 운영이 애초 '명품'이라는 기대감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불과 한 달여 만에 나오고 있다.
특히 수원시가 센터 지하 1층에 상업시설용도로 예정된 공간을 중간에 미술관인 '아트스페이스 광교(1천874㎡)'로 변경하면서 태생적으로 기능적 제약이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센터 미술관의 천장높이가 다른 공립미술관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게 (3.3~4m) 만들어져 전시분야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미술계 내부평가다.
이 밖에도 흡연부스 설치, 전시장 바닥균열과 먼지 발생 등 총 128건의 보완사항이 현재까지 시에 접수됐다.
시 관계자는 "상반기 내 편익시설과 업무시설 대부분을 채우기 위해 직접 업체를 방문하는 등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며 "미술관의 경우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시민들에게 새로운 문화공간을 제공했다는 면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효선·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