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당내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그룹의 대표주자인 이인영(54·서울 구로갑) 의원이 8일 선출됐다.
이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의 결선투표에서 김태년 의원을 누르고 여당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이 의원은 76표를 얻어 49표를 얻은 김 의원을 따돌렸다.
이에 앞서 민주당 의원 125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1차 투표에서 이 의원이 54표, 김 의원이 37표를 얻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노웅래 의원은 34표로 3위에 그쳤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결선투표가 이뤄졌다.
또 친문(친문재인) 사조직 '부엉이모임'로부터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대표와 가까운 친문 핵심인 김 의원이 원내대표로 당선되면 지도부가 '친문 일색'으로 변할 것이라는 우려가 당내 일각에서 나오면서 견제와 균형의 심리가 이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원내대표가 경선 레이스에서 내내 강조한 '혁신과 변화, 쇄신'의 메시지가 표심을 제대로 파고들었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와 색깔이 다른 이 원내대표의 취임으로 민주당 지도부 진용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원내대표는 여당 원내사령탑으로 내년 총선 승리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이끄는 것은 물론 당장 장외투쟁에 나선 자유한국당과의 협상 테이블을 마련해 조속한 국회 정상화를 이뤄내야 하는 난제를 풀어야 한다.
이 원내대표는 당선 일성으로 "우리 당이 넓은 단결을 통해서 강력한 통합을 이루고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열심히 헌신하겠다"며 "늘 지혜를 구하고 우리 의원총회가 협상의 마지막 단계가 될 수 있도록 해서 집단 사고에 근거해 협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초대 의장 출신으로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을 선봉에서 이끈 '강성 운동권' 출신의 3선 의원이다.
2000년 새천년민주당 창당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젊은 피' 수혈 차원의 영입으로 정치권에 첫발을 들였고, 2004년 17대 총선에서 승리해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18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19대·20대 총선에선 내리 당선됐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