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7일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을 3기 신도시 추가 입지로 발표하면서 서울 도심과의 '30분 교통'과 함께 대규모 공원과 스포츠센터, 양질의 국공립 어린이집·유치원 등을 강조했다.
단순히 밤에 잠만 자고 나오는 '베드타운'이 아닌 교육·문화 등 대부분의 서비스와 일자리를 해당 지역에서 구할 수 있는 '자족도시'의 모습을 갖춰야만 신도시의 근본 목적인 '서울 주택 수요 분산'에 성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우선 고양 창릉, 부천 대장 신도시 모든 아파트단지에 국공립 어린이집을 지을 계획이다. 특히 유치원의 경우 100% 국공립 형태로 운영한다.
아울러 전체 신도시 면적 3분의 1 이상은 공원으로 조성된다.
구체적으로 고양 창릉의 경우 경의·중앙선 등의 전철역을 중심으로 135만㎡(가용 면적의 40%)에 자족시설이, 330만㎡에는 공원과 녹지가 채워진다.
권역별 중앙공원 6곳뿐 아니라 특히 40사단 부지에 서울 성동구 '서울숲'의 2배 규모 도시 숲이 들어선다. 이 숲에는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적인 가문비나무, 곰솔나무 등이 주로 심어질 계획이다.
창릉천 정비 사업과 함께 빗물 등을 활용한 호수공원도 고양 창릉 신도시 청사진에 포함됐다.
부천 대장에서는 자족시설이 68만㎡(가용 면적의 39%), 공원이 100만㎡에 걸쳐 조성된다.
30만㎡ 규모의 멀티스포츠센터는 기존 하수처리장의 상부를 덮어 마련한 부지가 활용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문화·생태 등 4개 주제의 테마공원, 공원 내 복합문화센터, 굴포천 22만㎡ 규모 수변공원 등도 부천 대장 신도시 주민의 건강과 여가를 위해 자족·휴양시설 계획에 포함됐다.
고양 창릉, 부천 대장 신도시 계획에는 '일자리' 방안도 대략적으로 소개됐다.
고양 창릉에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기업지원허브', 성장단계 기업을 위한 '기업성장지원센터'가 설립된다.
부천시도 대장 신도시 육성 차원에서 기업 이주를 지원하는 원스톱 시스템을 도입, 지능형로봇·첨단소재·항공·드론 등 신사업을 집중적으로 신도시에 가져올 예정이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부천은 1990년대 1기 신도시로 건설된 인구 90만명에 이르지만, 최근 청장년층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번 3기 신도시로 청년층 인구가 유입돼 자족도시로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과거처럼 집만 지으면 '베드타운화'로 교통난이 야기되는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자족 기능이 매우 중요하다"며 "(정부 3기 신도시) 발표 내용을 보니 자족기능 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과 배려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유송희기자 y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