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확정 후 유산율은 약 15% 정도로 알려져 있다. 습관성 유산의 경우 유산 위험율은 3번 유산 후 30%, 4번 유산 후 40~50%로, 유산 횟수가 증가할수록 높아진다. 유산이 반복될수록 자궁이 약해져서 위험도도 함께 높아지는 것이다.
습관성 유산은 당사자들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스트레스를 주고 많은 좌절을 경험하게 한다. 하지만 자연 유산을 경험했더라도 유산후몸조리에 신경 쓴다면 다음 임신에 성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유산후한약은 산모의 원기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한의학박사)은 “한의학에서는 유산의 원인을 자궁이 차갑거나 기혈이 부족한 경우, 어혈이나 습담 등으로 자궁이 건강하지 않아 착상이 잘 되지 않는 경우, 유산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 유산후에는 출산한 것과 마찬가지로 기력이 저하되어 온 몸이 시리거나 아픈 등의 산후풍(産後風)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신경써서 유산후몸조리를 해야한다. 유산후에는 자궁내에 남아있는 노폐물인 어혈(瘀血)을 원활히 배출 해주고, 기력을 올려줄 수 있는 유산후한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녹용보궁탕은 녹용, 구기자, 당귀, 천궁, 홍화 등 20여 가지 한약재를 체질에 맞춰 처방한 유산후한약이다.
원기 회복에 좋은 녹용, 행기활혈(行氣活血) 시켜주는 천궁 등의 약재가 들어가 유산 후 손상을 입은 자궁 내에 쌓인 어혈과 노폐물을 제거해 주고, 자궁의 진액을 보강해 손상된 내막의 회복을 돕는 작용을 한다.
또한 자궁과 난소를 따뜻하고 튼튼하게 보호해줘 유산 후 나타날 수 있는 산후풍 등의 합병증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울러 하복부의 혈류 순환을 촉진해 저하된 자궁과 난소의 기능을 회복하게 해 습관성 유산을 막고, 원활하게 재임신이 가능하도록 해준다.
끝으로, 박지영 원장은 “유산후에는 많은 산모들이 정신적 충격과 직장에서 휴가를 내기 어려운 문제등으로 유산후몸조리에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데, 유산 후 최소 3개월 이상은 피임을 하며 자궁과 몸에 충분히 회복할 여유를 두고 유산후보약을 복용하며 신경써서 몸조리해야 산후풍 증상을 막을 수 있고 습관성유산까지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움말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한의학박사)·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