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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오는 11일부터 경춘선 숲길 전 구간을 시민에게 정식으로 개방한다고 9일 밝혔다. 전 구간 개방은 앞서 개통한 1∼3단계 구간에 이어 행복주택 공사로 끊어졌던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입구부터 공덕제2철도건널목까지 0.4㎞ 구간 관리 업무를 서울시가 최근 넘겨받으면서 이뤄졌다. /연합뉴스=서울시 제공

11일 서울 노원구 하계동 행복주택 옆 경춘선 숲길은 이른 아침부터 행인들로 북적였다.

행복주택 주변 구간은 경춘 철교에서 서울 북쪽을 가로질러 구리시까지 이어지는 경춘선 숲길의 마지막 퍼즐이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입구부터 공덕제2철도건널목까지 이어지는 0.4㎞ 길이의 이 구간은 지난 4년간 행복주택 공사로 끊어졌다가 이날 정식으로 개통됐다. 지난 2013년 첫 삽을 뜬 지 6년 만에 경춘선 숲길 6㎞ 전 구간이 연결된 것이다.

경춘선 숲길은 2010년 12월 열차 운행이 중단된 이후 방치됐던 경춘선 폐선 부지를 서울시가 2013년부터 선형공원으로 탈바꿈시키면서 탄생했다.

개통은 크게 3단계에 걸쳐 이뤄졌다. 2015년 5월 1단계(공덕제2철도건널목~육사삼거리 1.9㎞), 2016년 11월 2단계(경춘 철교~서울과학기술대 입구 1.2㎞), 2017년 10월 3단계(육사삼거리~구리시 경계 2.5㎞)가 개통됐다.

경춘 철교를 시작으로 구리시 경계까지 숲길을 따라 걸으면 약 두 시간이 걸린다.

방문자센터에서 옛 화랑대 역사 방면으로 철길을 따라 걷다 보면 구름다리를 통해 마지막 구간으로 이어진다.

다리를 건너면 철길이 사라지고 숲길이 나타난다. 숲길 왼편으로 산책로, 오른편으로는 자전거 도로가 이어진다.

서울시는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이 일대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날도 개통식과 함께 벼룩시장, 개통 기념 전시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열렸다.

박원순 시장은 개통식에서 "시장이 되고 나니 사람들이 내게 '큰 거 한 방'을 하라고 했지만 나는 시민이 행복하다면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추진해왔다. 그러나 경춘선 숲길은 큰 거 한방"이라며 "가족이 함께 걸으면 행복을 느끼는 게 큰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통에 그치지 않고 지역 대학과 함께 일대를 '연트럴파크'(경의선 숲길) 못지않은 곳으로 만들어 지역 경제가 살아나게 해야 한다"며 "주민이 주체가 돼 유지·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