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면 봉담지구
12일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시행하는 봉담2택지개발지구 화성봉담2 S-1BL 아파트 공사현장 인근 농지의 논둑이 공사 차량으로 훼손돼 있는 등 농로 이용에 농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LH 봉담2 개발' 농민 피해 호소
"작년 이어 또… 수백미터 돌아가"

협력사 "복구하며 작업, 새로 포장"

지난해 농번기에 '화성봉담공공하수처리시설공사'로 인해 농로를 빼앗긴 농민(2018년 6월 7일자 8면 보도)들이 올해 또 다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하는 '봉담2택지개발지구'에서 아파트를 건설하는 공사업체의 농로 및 논둑 훼손 등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농민들은 봉담2택지개발지구 사업을 시행하는 LH가 농로 진입로인 신규 도로를 차단해 2년여째 농번기에 농로를 사용할 수 없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12일 화성시 봉담읍 수영리 일원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 등에 따르면 LH가 출자한 리츠회사인 (주)NHF 제13호 공공임대 위탁관리 부동산투자회사(이하 NHF 제13호)의 화성봉담2 S-1BL 아파트 옹벽 공사 과정에서 일부 공사 차량이 농로를 이용해 공사를 벌이다 논둑과 농로 일부를 훼손했다.

농민 K(48)씨는 "마구잡이 공사로 농로와 논둑까지 훼손하고 있다"며 "복구는 커녕 항의하는 농민들의 불만을 나 몰라라 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뿐만이 아니다.

LH는 봉담2택지개발지구 진입도로를 폐쇄한 채 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 진입도로는 농민들이 이용하는 농로의 진입로로 이 곳을 이용할 경우 2~3분이면 농로를 이용할 수 있으나 도로가 폐쇄돼 200~300m 이상 떨어진 다른 진입로를 이용하는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농민 이모(62)씨는 "노인들이나 부녀자들이 도로가 폐쇄돼 멀리 떨어진 다른 진출입로를 이용하다 보니 농사철에 불편이 너무 크다"고 했다.

이에 대해 (주)NHF 제13호 협력업체인 서한건설 관계자는 "(훼손된 농로를)복구하면서 작업하고 있다. 현장과 맞물린 농로는 택지를 조성하는 업체에서 새로 포장하기로 돼 있다"며 "불편함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해명했다.

앞서 이 지역 농민들은 지난 해 화성에코텍(주)가 시행하고 (주)한화건설이 시공하는 '화성 봉담하수처리장 증축공사(9월 준공 예정)'와 이 시설을 기존 화성시 맑은물사업소 연결하는 증설사업 과정에서 공사용 임시 도로 등이 개설되지 않아 농로가 공사용 도로로 둔갑 됐고, 이로 인해 공사 현장 인근 '수영1교'와 농로에 균열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 큰 불편을 겪어 왔다.

/김영래·박보근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