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나경원, 짧은 '해빙 분위기'
민주당, 국회 폭력·장외투쟁 비판
한국당, 정부 경제실정 부각 논평
여야 지도부는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인 12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불심(佛心) 잡기'에 나섰다.
봉축법요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이 함께 참석했다.
이들 여야 지도부는 법요식이 진행되는 동안 불전 앞에 두 손을 모아 합장을 하고 법문을 따라 읽으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동시에 여야 협치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특히 나란히 앉은 이 원내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수시로 웃으며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 5월 임시국회 관련 의견을 모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었다.
나 원내대표는 법요식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사회가 너무 갈등과 분열로 가는 부분이 있다"며 "정치로 다시 국민을 통합하는 데 앞장 서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부처님 가르침을 생각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여야는 이날 각각 논평을 내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사회의 화합과 민생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한목소리로 다짐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의 장외 투쟁을 비판하며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고 자유한국당은 현 정부의 경제 실정을 지적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에서 "사회의 고통을 해소하는 장이 돼야 할 국회는 다툼과 정쟁을 반복하며 본연의 임무를 저버리고 있다"며 "최근 한국당의 국회 내 폭력 사태와 장외 투쟁은 이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민주당은 대자대비한 부처님의 뜻을 아로새겨 국회에서 민생 입법과 개혁 과제들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가지고 야당과의 대화에 나설 것"이라며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북한주민들이 겪고 있는 식량난의 고통을 덜어 이 땅에 진정한 평화가 깃들도록 여야 함께 노력하자"고 촉구했다.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논평에서 "그 어느 때보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부처님의 위로가 매우 절실한 상황"이라며 "민생 투어를 통해 만난 서민들은 폐업과 실업, 실직 등 어둡고 우울한 절망만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민 대변인은 "한국당은 아픈 사람, 나약한 사람, 가난한 사람, 힘들고 지친 사람 모두를 위해 등불을 밝히는 정당이 되겠다"며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낮고 소외된 곳 구석구석을 살피는 봉사정치, 감동정치를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이제 우리는 '갈등을 넘어 화합'으로, '분열을 넘어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통합'의 가치를 무엇보다 중시해온 바른미래당은 부처님의 지혜를 받들어 '사회통합과 국민화합'을 위한 마중물의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소외받는 국민이 없고 모두가 함께하는 공존과 상생의 사회가 되도록 국회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종·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