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당 장외집회에서 취임 2주년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 대담을 언급하며, "KBS 기자가 (독재에 대해) 물었더니 '문빠', '달창' 이런 사람들한테 공격당하는 것 아시죠. 대통령한테 독재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지도 못합니까"라고 해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달창은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지칭하는 '달빛기사단'의 단어를 극우 성향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 '달빛창녀단'이라고 비하한 혐오 표현이다.
나 원내대표는 해당 발언으로 논란이 불거지자 3시간 30분 만에 기자들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정확한 의미와 표현희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 인터넷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달창'을 먼저 사용했던 사람은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이었다.
전 전 의원은 지난 10일 문 대통령의 KBS 특별 대담이 끝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송현정 기자) 진짜 언론인"이라며 "오늘 문빠, 달창들이 제일 뿜었던 것은 '좌파독재'라는 대목이었다. 그런데 기자가 질문도 제대로 못하는 나라? 그럼 '좌파독재'가 아니라 '문빠독재'라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송현정 기자는 절대 건드리지 말도록 우리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네티즌들은 전 전 의원의 '달창' 발언에 "무슨 뜻인지 알고 쓰신거냐", "자신과 이념이 다르면 창녀라고 불러도 되느냐", "나경원 대표가 사과해 뜻을 알았을텐데 왜 안 지우냐" 등 비판 댓글을 달았다.
전 전 의원은 이 같은 네티즌들의 성화에도 현재까지 관련 글을 수정하거나 삭제하지 않았다.
해당 글 이후에도 "주말 동안 운동을 했다" 등 자신의 일상을 전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이와 관련, 전 전 의원은 "달창은 닳아빠진 구두 밑창이라는 뜻의 표준어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도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심결에 내뱉은 달창이라는 말이 보수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면서 "뜻을 모르고 사용했다면 더욱 큰 문제일 수 있고, 뜻을 알고도 사용했다면 극히 부적절한 처사. 저도 '달창'의 뜻을 인터넷에서 찾아본 뒤 알았다. 참으로 저질스럽고 혐오스러운 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