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14일 내외신 연두기자회견은 경제활력 회복, 월드
컵과 아시안게임, 대선과 지방선거, 부정부패 척결 등 집권 후반기 국정운
영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는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김 대통령의 이날 연두회견의 화두는 단연 ‘부정부패 척결’과 ‘경제경쟁
력 제고와 월드컵 성공을 통한 국운융성’이었다.
우선 김 대통령은 회견을 통해 “남은 임기동안 여러분께 약속한대로 정치
와 선거에 일체 개입하지 않겠다”면서 “오직 경제살리기와 월드컵 성공
등 국정을 성공시키는데만 전념할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특별수사검찰청’의 조기설치 방침을 밝히는 등 남은
임기동안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까지 동생 승환(承煥)
씨의‘이용호 게이트’ 연루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지고 사퇴한 상황에서
‘부패와의 고강도 전쟁’을 통해 게이트 파문으로 악화된 민심을 수습하겠
다는 의미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김 대통령은 먼저 “몇몇 벤처기업들의 비리에 일부 공직자와
금융인, 심지어 청와대 몇몇 전현직 직원까지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데
대해 큰 충격과 더불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한 심정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
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일부 벤처기업들의 비리연루 사건을 큰 교훈으로 삼아
정부와 사회 각 분야의 부패척결에 불퇴전의 결의를 갖고 임하겠다”면서
“특별수사검찰청의 설치를 조속히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