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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제 도입과 준공영제 등에 따른 임금 조정문제를 둘러싼 사용자 측과 갈등으로 경기도 15개 버스업체 노조 파업을 이틀 앞둔 13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한 버스회사 차고지에 버스들이 정차해 있다. /연합뉴스

주 52시간제 도입에 따른 임금 조정문제를 놓고 오는 15일 전면 파업을 예고한 경기도 15개 버스업체 노조가 조정만료일을 하루 앞두고 사측과 끝내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 측은 파업예고 하루전인 14일 사측과 최종 조정회의를 가진 뒤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15일 첫차부터 운행을 중단할 계획이다.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경기자동차노조)은 13일 오후 1시께 경기지방노동위원회(경기지노위) 중재로 진행된 조정회의에서 사측과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조정회의에는 장원호 경기자동차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측 교섭위원 7명과 허상준 KD운송그룹 사장 등 사측 교섭위원 3명이 각각 참석했다.

2시간 남짓 이어진 회의에서 양측은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차원의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데에는 서로 공감했으나, 임금 인상 폭 등 구체적인 논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자동차노조 관계자는 "현재의 버스 노선과 운영 대수를 유지하며 주 52시간제를 도입할 경우 사측이 인건비 상승분을 감당하지 못할 거라는 건 노조 측도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적자분에 대한 국고 지원이나 요금 인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파업 전 마지막 조정회의는 조정만료일인 14일 밤 10시께 열릴 예정이다.

파업에 참여한 한 노조 관계자는 "주 52시간제를 앞두고 사측도 어려움이 많은 걸 알지만 기사들에겐 생업이 달린 문제"라며 "내일 최종 조정회의에서 뜻이 모이지 않을 경우 예정대로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앞서 경기도 15개 광역버스 업체 노조는 지난 7∼9일 파업 찬반투표를 열어 97.3%인 압도적인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파업을 결의한 15개 업체는 경기상운(하남), 진흥고속(가평), 경남여객(용인), 진명여객(양주), 신성교통(파주), 선진시내(포천), 보영운수(안양), 경기버스(남양주), 경기고속(광주), 파주선진(파주), 대원고속(광주), 대원운수(남양주), 경기운수(남양주), 경기여객(구리), 신일여객(파주) 등이다.

파업 대상 버스는 총 589대로, 양주, 용인, 하남, 구리, 남양주, 포천, 가평, 파주, 광주, 의정부, 의왕, 과천, 군포, 안양 등 14개 시·군을 경유하는 광역버스들이다.

이들은 도가 지난해 4월부터 시행 중인 '버스 준공영제'에 참여 중인 업체들로, 지난달 최종 노사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이달 7∼9일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수원, 성남, 고양 등 대도시를 운행하는 6개 시의 1천561대 광역버스 등 경기지역 1만여 대 시내버스는 이번 파업 대상에서 빠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