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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군의 RC-135 계열의 정찰기가 북한의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 이후 이례적으로 수도권 상공에서 정찰비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RC-135W(리벳 조인트)로 추정되는 미 정찰기는 그간 통상 서해 상공에서 정찰비행을 해왔다. 수도권 상공에서의 정찰비행은 전술유도무기 시험 이후 북한군의 추가 동향 파악이 목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RC-135W 정찰기. /연합뉴스=미 공군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최근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를 잇달아 발사한 가운데 미군이 대북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향이 지속해서 포착되고 있다.

14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에 따르면, 미군의 RC-135W(리벳 조인트) 정찰기는 이날 서울과 경기도 일대 상공을 비행하며 또다시 대북 감시작전 활동을 전개했다.

미 공군의 주력 통신감청 정찰기인 리벳 조인트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전날인 지난 8일과, 지난 13일에도 수도권 상공을 비행했다. 이 정찰기는 미사일 발사 전 지상 원격 계측장비인 텔레메트리에서 발신되는 신호를 포착하고, 탄두 궤적 등을 분석하는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8일, 19일, 29일에도 잇달아 수도권 상공을 오가며 대북 감시활동을 펼친 바 있다.

이 정찰기의 한반도 상공 비행은 기존 계획에 따른 통상적인 작전일 수도 있지만,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의 추가적인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대비하는 차원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미는 지난 9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 발사 이후 북한 지역에서 이동식 발사차량(TEL)으로 추정되는 차량 움직임이 포착되자 다소 상향된 대북 감시체제를 계속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 등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상황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의 대외용 라디오매체인 평양방송은 이날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정상적인 훈련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강변하면서 한미 연합훈련을 진행하는 남측에 대해서는 군사합의를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이달 27∼30일 실시되는 새로운 민·관·군 훈련인 을지태극연습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주목된다.

정부는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서 정부 연습인 '을지연습'을 떼어내 한국군 단독훈련인 '태극연습'과 통합해 실시한다. 이에 따라 한미연합훈련인 UFG 연습은 43년 만에 폐지됐다.

한편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은 일본을 방문해 최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등 북한 동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일미군사령부는 트위터를 통해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이날 오전 일본으로 날아가 주요 지도자들을 만났다고 전하면서 일본 도착 사진을 게재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연합사령관은 일본을 자주 방문한다"면서 "일본에 있는 유엔사 후방기지도 방문하고, 주일미군사령부 등에서 지역 정세 등 정보도 공유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