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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부산시장과 부산 버스 노사가 15일 오전 첫차 운행시간을 지나서야 극적으로 협상에 타결한 뒤 합의서를 들고 있다. 왼쪽부터 박찬일 부산버스운송조합 이사장, 오거돈 부산시장, 안홍준 부산버스노조 위원장. /연합뉴스

부산 버스 노사가 극적으로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협상을 타결했다.

한국노총 산하 전국자동차노동조합총연맹(자동차노련) 부산 버스노동조합과 사용자 측인 부산시 버스운송사업조합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근무 일수 조정과 임금인상률 등에 합의했다고 15일 새벽 밝혔다.

핵심 쟁점이었던 임금인상률은 3.9%에 합의했다.

근무 일수는 시프트제(교대근무)를 도입해 월 24일 일하기로 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단체협약 합의문 조인식에 참석, "어려운 여건에서도 합의안을 도출한 노사 양측에 감사하다"라며 "버스 준공영제 혁신과 각종 서비스 개선으로 시민을 위한 버스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노조 측 관계자는 "버스 파업을 막고자 노사가 깊은 토론을 해 어렵게 합의에 이르러 시민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조금 덜 수 있게 됐다"며 "노사정이 상생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협상을 타결지었다"고 말했다.

버스 노사협상이 노조 파업 예고 시점인 이날 오전 4시 이후인 오전 4시 50분께 타결되는 바람에 첫 시내버스가 제때 출발하지 못하는 등 버스 운행에 일부 차질이 빚어졌다.

집에서 대기하던 운전기사들이 파업 철회 소식을 듣고 출근해 버스 운행을 하는 바람에 첫 버스가 오전 5시 30분께 출발할 수 있었다.

노조 측이 파업 철회를 선언함에 따라 우려했던 버스 대란은 피했다. 앞서 노조는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15일 새벽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 버스 운행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었다.

부산에서는 운전기사 5천566명이 144개 노선에서 시내버스 2천511대를 운행하는데, 파업이 강행됐다면 이들 버스 모두가 멈춰서 교통대란이 우려됐다.

노사는 14일 오후 3시 30분께부터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마지막 조정회의를 열었다.

노사는 마라톤협상에도 불구하고 임금인상률에 합의하지 못해 조정회의가 시작된 지 6시간여 만에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 측은 임금인상률로 8.1%를 제시했지만, 부산시 버스운송사업조합은 2.0%로 맞섰기 때문이다.

노동쟁의 조정이 종료됐지만, 노사는 밤샘 협상을 이어갔고, 노조 파업돌입 시점이 지난 15일 오전 4시 50분께야 임금인상률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132개 노선에서 571대가 운행하는 부산 마을버스 노사는 파업을 보류하고 쟁의조정을 연장하기로 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