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발표한 '3기 신도시' 계획에 대해 고양·파주·인천 1·2기 신도시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수원시 시민사회단체들이 신도시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수원시의 경우 지난 7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계획에 당수동 69만㎡(5천 세대)가 포함됐다.

고양창릉(813만㎡·3만8천 세대)과 부천대장(343만㎡·2만 세대)에 비하면 작은 규모다.

수원지역 1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수원도시계획시민회의'(수원시민회의)는 15일 논평을 통해 "국토부는 수원 당수동 3기 신도시 사업을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수원시민회의는 "지금 수원시에 필요한 것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아니라 과밀화된 인구를 조정할 인구계획,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도시계획 수립"이라면서 "수원시의 인구 과밀화와 얼마 남지 않은 자연녹지의 희생을 강요하는 당수동 3기 신도시 사업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3기 신도시 정책이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시장을 안정화할 수 없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했다.

수원시민회의는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 문제는 공급 부족 때문이 아니라 강제수용한 택지를 민간에 팔아 땅장사 부추기기, 거품이 낀 분양가와 건축비, 투기 방지 대책의 부재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신도시 개발로 주택을 더 공급할 게 아니라 분양가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장기공공임대주택을 적극적으로 보급하는 주택정책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중앙정부의 일방통행식 개발이 아닌 해당 지자체와 주민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방식으로 개발사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며 "더는 중앙정부의 일방적 개발방식으로 인해 주민들이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원시민회의는 오는 20일 오전 11시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3기 신도시 사업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김영래·배재흥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