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아파트 입주율이 관련 통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16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신규 아파트의 입주율은 69.6%로, 2017년 6월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60%대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입주율은 서울(87.3%)에서 지난 3월 대비 소폭 오른 것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전달보다 내려갔다.

특히 지난달 강원권의 입주율은 54.0%로, 전달보다 15.2%포인트 빠지며 조사 이래 첫 50%대를 기록했다.

나머지 지방에서도 전달 대비 5%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미입주 사유로는 '세입자 미확보'가 37.3%로 가장 많았고, '기존 주택매각 지연' 35.8%, '잔금대출 미확보' 17.9%가 뒤를 이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분양을 받은 가구 가운데 통상 절반은 입주하고, 절반은 전세를 놓는다"며 "공급 물량이 집중되는 지방 시장에서는 일시에 세입자를 구하는 것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달에는 본격적인 봄 이사철 도래와 신혼부부 증가 등의 계절적 요인, 최근 3개월간 입주 물량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아 입주경기가 상대적으로 양호할 전망이다.

연구원은 5월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가 80.1로 전달보다 12.1포인트 상승하며 80선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HO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단지의 입주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치로 그 이상이면 입주 여건이 양호하다는 것을, 그 미만이면 입주 여건이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

이달 전망치 상승은 계절적 요인, 입주 물량 감소, 기저효과 등에 의한 일시적 현상으로 여전히 입주 여건은 좋지 않을 전망이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지역별 HOSI 전망치는 대전(95.4), 세종(95.0), 서울(90.3)이 90선을 기록했다. 서울은 8개월 만에 90선을 회복했다.

지난달 조사 이래 첫 40선을 기록했던 부산은 이달 HOSI 전망치가 77.7로 전달보다 30.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인천은 68.5로 지방 가운데 유일하게 60선을 기록했다. 인천은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 연속으로 60선에 머물러 있다.

이달에는 전국 47개 단지 총 2만5천53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민간이 1만8천786가구(75.0%), 공공이 6천267가구(25.0%)다.

경기도에 9천161가구(36.6%), 영남권에 7천731가구(30.9%)로 입주 물량이 집중돼있다.

연구원은 "경기(수원·용인), 부산, 광주, 인천 등의 대규모 민간분양 단지는 예비 입주자를 위한 입주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