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의를 표명한 신승남 검찰총장(왼쪽 두번째)이 김각영 대검차장(오른쪽)과 함께 14일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대검청사 구내식당으로 향하고 있다.
신승남 검찰총장의 전격 사퇴는 동생 승환씨의 구속과 작년 대검 수사에 대한 책임에서 더 나아가 정권과 검찰조직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신 총장은 우선 특검팀이 동생 승환씨가 이용호씨로부터 받은 돈을 청탁 명목으로 결론짓고, 구속영장을 청구한데 이어 동생의 검찰로비 의혹마저 불거지자 동생관리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야당의 탄핵안 발의때만 해도 “동생 문제는 잘못한 것도 없고 책임질 것도 없다”고 말하던 때와는 여론이 크게 달라진데다 급기야는 법원이 신씨에 대한 영장을 발부하자 조기사퇴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여기에 특검팀이 승환씨를 G&G구조조정의 정식 사장이 아니라 이씨의 로비스트로 지목하는 등 작년 대검 수사팀과 법률적 판단을 달리하고 검찰이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들이 특검팀에 의해 밝혀지면서 검찰총수로서 부실수사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된 것도 사퇴배경의 하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신 총장은 이런 악재들이 겹치면서 여론이 악화되자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한 끝에 대통령과 정권에 부담을 주지않기 위해서는 자진사퇴 이외에 다른 방도를 찾을 수 없다는 판단을 하기에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검찰 안팎에서는 승환씨가 검찰간부들 5~6명과 접촉하고 전별금까지 줬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특검팀에 의한 총장 직접조사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더 이상 조직에 누를 끼칠수 없다'는 결심도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어쨌든 신 총장의 자진 사퇴로 검찰로 향한 특검의 '이용호 게이트'수사는 급격히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총장 사퇴이후 검찰은 일단 조직을 조기에 안정시킬 수 있는 후속인사가 뒤따를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다음달로 예정된 평검사 정기인사에는 검찰간부들의 대규모 인사이동이 예고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