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콘서트 '출연료 뒷거래' 추문
"후원금 개인통장 받아 지급" 해명
산하 지부장 긴급회의 '퇴진 거론'


(사)한국예총 성남지회(성남예총) K회장이 시 보조금 행사를 진행하면서 부적절한 금전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산하 지부장들은 뒷거래 의혹을 제기하며 퇴진까지 거론하고 있는 상태다.

19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28일 수정구 상적동 옛골마을에서 '제16회 청계산 철쭉축제'가 열렸다.

행사는 시민 장기자랑 외에 성남예총이 시로부터 1천400만원을 지원받아 주최한 '미니콘서트' 등으로 꾸며졌다.

이와 관련, 산하 지부장들은 K회장이 '미니콘서트'에 출연한 트로트 가수 O씨 등을 섭외하면서 출연료 중의 일부를 챙겼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산하지부장들은 최근 긴급회의를 열고 연명부·퇴진운동 등의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K회장은 이에 대해 축제추진위원회 관계자 A씨로부터 "미니콘서트 사이즈를 키워 달라"는 부탁과 함께 650만원을 개인통장으로 송금받아 출연가수들에게 나눠준 게 와전됐다는 입장이다.

K회장은 "출연가수가 당초 2명이었는데 2명을 더 섭외했고, 650만원은 이들 4명에게 축제가 끝난 직후 현금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총 공식통장이 아닌 사적 개인통장으로 금전 거래를 한 것에 대한 잘못을 인정했다.

하지만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A씨로부터 돈을 받은 통장사본을 보여달라는 취재기자의 요청에 처음에는 동의했다가 일주일 넘게 연락을 끊고 있어 '의혹'을 부풀리고 있는 실정이다.

성남시도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공식 통장이 아닌 사적 통장을 이용한 것', '시 보조금 사업을 하면서 개별적으로 후원을 받은 것' 등에 대해 경고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A씨와의 거래 부분이나, K 회장이 제출했다는 출연 가수들의 현금 수령 확인서의 진위 여부 등은 제대로 검증하지 않아 보조금 관리·감독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성남시는 성남 예총 및 국악·미술·무용 등 9개 산하 지부에 올 한해만 13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