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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KPS(주)가 신축 중인 수원 광교신도시 서울송변전지사 사옥이 설계오류로 준공이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수원시 이의동 1255에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로 들어서는 한전KPS 서울송변전지사 사옥 신축 현장.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준공 날짜 지나 145일 공기 연장
시공사측 "안전 담보 못해" 주장
"현장서 지하수, VE 요청 미수용"
"공기 계속 미뤄" 추가예산 우려

한전KPS(주)가 수원 광교신도시 서울송변전지사 사옥을 신축(5월 13일자 8면 보도)하며 심각한 설계 오류를 범해 준공이 지연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한전KPS와 한국건설관리공사 등에 따르면 수원 이의동 1255(5천968.27㎡)에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로 들어서는 한전KPS 서울송변전지사 사옥 신축 총사업비는 183억원이다.

한전KPS는 올해 사업실명제 대상사업 22건 중 유일하게 서울송변전지사 사옥 신축을 재무적 영향이 큰 대규모 사업으로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착공해 450일 뒤인 지난 7일 준공을 목표로 했으나 현재 공정률은 30%를 겨우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시공을 맡은 우원건설과 감리를 맡은 한국건설관리공사 등은 공기 연장 사유를 발주처에 밝힌 뒤 145일간 공기를 연장하는 계약을 체결해 준공예정일을 오는 9월 29일로 변경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 측은 애초부터 설계에 심각한 오류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설계경제성검토(VE·Value Enginnering)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건물 자체 안전이 담보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 시공사 입장이다.

우원건설 관계자는 "현장에서 지하수가 나와 수위 아래로는 흙 채우기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식한 뒤 (한전KPS측에)VE를 제시하며 설계변경을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공기가 여러 사유로 계속 미뤄졌다"며 "설계대로 공사를 하다가는 건물 자체 안전에 문제가 생길까 염려되지만, 현재로선 설계도면 대로 공사를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감리단도 지질조사 당시 암 분포도를 명확히 파악하지 못한 점 등이 공기 연장의 요인이었으며 145일 내에 공사를 마칠 수 없어 예산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감리단 관계자는 "지질·지반 조사 자료와 현장이 일치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고 부지 내 암 등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생기기도 한다"며 "법이 정하는 대로 설계 변경이 이뤄지면 추가비용을 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전KPS 관계자는 "추가로 예산을 투입할 계획은 아직 없다"며 "내부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알려왔습니다>
해당 기사와 관련해 한전 KPS 주식회사측은 시공사요청에 따라 서울송변전지사 신축공사 지하 외벽 되메우기 뒷채움재를 토사되메우기에서 콘크리트 뒷채움 방식으로 변경, 단계별로 이미 시행중이며, 시공사가 제기한 안전관련사항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