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경인교대를 비롯한 전국 초등교원 양성기관 등을 대상으로 성희롱·성폭력 관련 조직문화 개선 컨설팅을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전국 교대 10곳과 한국교원대, 제주대, 이화여대가 대상이다. '스쿨 미투'가 발생했거나 컨설팅을 희망한 중·고등학교 9곳도 함께 컨설팅을 받는다.

여성가족부와 함께 진행되는 이번 컨설팅에는 성폭력 상담 전문가와 변호사, 노무사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교내 성희롱·성폭력 사안 조사·처리, 재발 방지 대책 수립, 학내 성희롱·성폭력 관련 규정·지침 정비,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등을 중점적으로 조언한다.

경인교대에선 지난 3월 이른바 '남톡방'으로 불리는 남학생들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성희롱 의혹이 폭로됐다. 폭로 글에 따르면 이 학교 체육교육과 남학생들은 대화방에서 특정 여학생이 성관계를 할 만한 대상이냐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

서울교대에선 소속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의 외모를 평가하는 책자를 만들어 돌려보며 성희롱했다는 폭로가 나왔고, 대구교대와 청주교대에서도 남학생들이 여학생 외모에 순위를 매겼다는 등의 성희롱 관련 사건이 이어졌다.

유은혜 부총리는 "이번 현장 컨설팅을 계기로 교원양성기관을 포함한 학교 현장의 성희롱·성폭력 대응 체계를 철저히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예비교원 양성과정 안에 성희롱·성폭력 예방 교육은 물론 성인지 감수성 제고 교육을 포함하고, 교원 자격 취득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