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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경찰관이 주취자들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여성 경찰관의 대응이 미숙했다는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경찰이 "여경이 소극적이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분위기다. 사진은 관련 영상의 한 장면. /연합뉴스=서울 구로경찰서 제공

이른바 '대림동 여경' 논란 관련해 경찰의 수장인 민갑룡 경찰청장이 "침착하고 지적이었다"며 현장 경찰관들의 대응을 높이 평가했다.

여경들은 '여경 혐오'로 번지는 논란을 멈춰달라고 목소리를 냈다.

민갑룡 청장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남경, 여경 할 것 없이 나무랄 데 없이 침착하게 조치했다"며 "그런 침착하고 지적인 현장 경찰 대응에 전 경찰을 대표해서 감사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민 청장은 "여경은 물러선 것이 아니라 지원 요청도 하고 현장에서 피의자를 제압하는 조치를 했다"며 "현장의 경찰관들이 본분을 지키면서 잘했다"고 강조했다.

민 청장은 "해당 여경께서 심신의 충격을 받았고, 휴가도 갔다고 하던데 힘을 내 용기를 잃지 말고 다시 빨리 경찰 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응원했다.

여경의 체력검정과 관련해서는 "여경의 체력검정과 관련해 제기된 문제를 인식하고 경찰개혁위원회에서 진지하게 논의했다"며 "경찰대학교, 간부후보생 과정부터 개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 "여경 불신을 해소하려면 부실 체력검사 기준부터 바꿔야 한다"며 한국의 여경 체력검사 강도가 주변국에 비해 약한 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민 청장은 "선진국보다 체력 기준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어 이 기준을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라며 "경찰관업무 수행에 적절한 체력 기준을 갖추면서도 경찰이 일반 시민에게 우월감을 갖지 않는 정도의 적절한 조화를 찾는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체력이 좋은 사람으로만 경찰을 뽑는다면 운동선수가 아니면 안 될 것"이라며 "경찰관의 직무집행에 필요한 체력이 어떤 것인지, 어느 정도의 체력이 필요한지를 판단한 뒤 적응 과정을 거쳐 전체 경찰 모집 때 체력 기준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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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들로 구성된 경찰 내 학습모임 '경찰젠더연구회'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여성 경찰 무용론으로 번지고 있는 주취자 공무집행방해 사건에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경찰젠더연구회 페이스북

여경들로 구성된 경찰 내 학습모임 '경찰젠더연구회'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여성 경찰 무용론으로 번지고 있는 주취자 공무집행방해 사건에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 사건은 경찰관에게 욕설을 하고, 뺨을 때리고, 몸을 밀쳐 공무집행을 방해한 범죄"라며 "주취자 공무집행방해 사건은 대한민국에 만연한 공권력 경시 풍조에 대한 경종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무집행방해 사건과 관련한 여성 혐오, 여성 경찰에 비하적 댓글을 멈춰주시기 바란다"라며 "경찰은 시민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지만, 시민으로부터 모욕을 받아도 무방한 존재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출동한 경찰관이 여성이라고 하여 과도하게 비난받아야 할 이유 또한 없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