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된 채이배 정책위의장<YONHAP NO-3439>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와 채이배 정책위의장(오른쪽 두번째)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신환 첫 원내 대책회의 자리
孫, 채 정책위의장 일방임명에
바른정당계, 인신공격 성토장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사태 이후 가속화된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악화일로다.

공개회의 석상에서 상대에 대한 인신공격까지 난무하며 당내 감정의 골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가 21일 처음 주재한 원내대책회의는 말 그대로 '손학규 성토장'이 됐고, 이 자리에서 손 대표가 전날 임명한 채이배 신임 정책위의장은 바른정당계 의원들로부터 '집단 공격'을 받았다.

하태경 최고위원 등은 이날 "원내대표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불명예스러운 운명이 됐다", "손 대표가 최고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채 의원을 임명한 것은 문제가 있다" 등의 발언을 쏟아내며 손 대표와 채 정책위의장을 비꼬았다.

이에 채 정책위의장은 "동료 의원들의 존중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인간적인 예의는 지켜줬으면 좋겠다. 면전에서 이렇게 면박을 주는 모습에 실망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은 '당직 임명 철회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최고위원회 소집 요청을 손 대표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하 최고위원은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손 대표는 우리(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명) 보고 당무를 거부한다고 하더니 이제는 본인이 당무를 거부한다"며 "오늘은 옐로카드지만, 내일도 해당 안건을 상정하지 않고 시간 끌기 기만작전으로 나온다면 레드카드를 꺼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