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일정 논의 내달중 진행 희망
점검위한 장비·시설리스트 작성도
"일회성 아닌 재개하는 과정돼야"
내달 美하원 관련설명회 참석키로


정부가 개성공단 입주기업 방북을 승인(5월 20일자 2면 보도)하면서 개성공단 폐쇄 이후 3년여 만에 사업장을 찾게 된 기업인들이 방북 준비에 분주해졌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서울 여의도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실에서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방북 일정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6월 중 방북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번에 방북이 승인된 기업인은 총 200여명으로 기업당 1~2명이라는 것이 개성공단기업협회 설명이다.

기업들은 이번 방북을 통해 개성공단에 있는 장비와 시설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개성공단에 있는 장비와 시설 리스트 등을 작성하고 있다. 각 기업 대표 중심으로 방북이 이뤄지기 때문에 장비 가동 등을 시험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육안으로 장비를 점검한 뒤 후속 조치를 다시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개성공단에 2만㎡ 규모의 공장을 둔 석촌도자기 조경주 대표는 "시간적으로도 제한이 있고, 실무를 담당하는 직원의 방북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주요 장비의 훼손·노후화 정도를 확인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기업인들은 이번 방북이 일회성이 아니라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준비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3년여 만에 다시 사업장을 찾을 수 있게 된 것에 대해서 감사하다"며 "이번 방북을 시작으로 공단이 재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향후 공단 폐쇄와 같은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개성공단에 20억원 상당의 생산설비를 두고 온 고양시 소재 나인의 이희건 대표이사는 "현재 개성공단에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 기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할 수도 없다"며 "이번 방문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하루빨리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해 재방북 일정이 잡히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개성공단 비대위는 이날 미국 방문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과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 등은 6월 11일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설명회에 참석해 개성공단 재개의 필요성을 설명할 예정이다.

/정운·이준석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