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에서 발생한 부동산 업자 납치·살인 사건 피의자가 과거에도 수차례 재력가 납치사건을 일으킨 폭력조직 부두목인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지방경찰청은 23일 부동산 업자 피살 사건 피의자로 수배중인 B씨(60)는 호남 최대 폭력조직인 국제PJ파 부두목이다고 밝혔다.

B씨는 지난 2006년 광주에서 일어난 '건설 사주 납치사건'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

B씨는 조직원들과 함께 지난 2006년 11월 광주의 모 호텔 사우나에서 건설사 대표인 40대 남성을 전기충격기로 위협해 납치하고 5시간 넘게 차에 태워 끌고 다니며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에 연루된 조직원은 총 16명에 달한다.

B씨는 국제PJ파 조직원 10명, 타 조직원 5명을 지휘해 납치사건을 벌였다.

그는 5개월 넘게 도피 생활을 하다가 지난 2007년 4월 경찰에 붙잡혔다.

이때문에 경찰이 자칫 이번 양주 납치·살인 사건의 주범인 B씨 검거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B씨는 과거 자신이 건설회사 사장 등에게 그림을 강매해 교도소에서 복역한 것과 관련해 납치 피해자가 검찰에 피해 진술을 했는지와 출소 후 자신을 홀대한 점 등을 따진 것으로 알려졌다.

출소 이후 납치·감금과 공갈·협박 혐의로 두 차례 더 실형을 선고받았던 B씨는 검거되면 이번에는 살인 또는 상해치사 혐의로 법정에 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B씨는 지난 19일 광주 서구의 한 일식집에서 A씨(56)를 만나 식사한 뒤 공범 2명이 기다리는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B씨와 2명의 일행은 다음날인 20일 새벽 노래방에서 나와 승용차로 광주광역시에서 경기 양주까지 이동했다.

A씨는 21일 오후 차 안에서 심하게 폭행당해 숨진 채 경찰에 발견됐다.

경찰은 B씨 일행 중 공범 2명을 약물을 복용한 채 양주 한 모텔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 인근 병원으로 후송해 회복 중이다.

이들은 A씨와 어울리다가 기분이 상해 자신들이 우발적으로 폭행했다며 A씨의 유족과 조씨, 자신의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경찰 조사 결과 조폭조직 부두목 출신인 B씨는 A씨에게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공범 2명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경찰은 B씨를 출국금지 조치하고 행적을 추적 하고 있다.

/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