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늦게나와 신용 잃기도" 호소
FTA 전문인력 부족 문제도 지적
경기도 내 수출 중소기업들이 판로 개척보다 원산지 증명서 발급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7% 감소한 107억달러(약 12조7천330억원)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수입은 114억달러(13조5천660억원)를 보이면서 무역수지는 7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도내 기업들은 23일 오후 화성시 라비돌리조트에서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주최로 열린 '2019년 제4차 화성시 수출카라반'에서 수출을 위한 국내외적 경제 환경보다 규정에 대한 애로사항을 밝혔다.
사드 사태와 미·중 무역전쟁, 세계 경제 둔화 등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는 국제관계가 아닌 원산지 증명서 등 수출 관련 서류 발급 절차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한 것.
백계승 노블바이오 대표는 "매번 고정적으로 수출하는 제품은 관련 파일을 저장해 놓고 사용해 큰 어려움은 없지만, 새로운 제품에 대한 원산지 증명서를 발급받을 때는 절차가 너무 복잡하다"면서 "물건이 도착할 때까지 제반 서류가 나오지 않는 상황까지 발생해 해당 국가로부터 신용을 잃고 있다"며 원산지 증명서를 쉽게 발급받을 수 있도록 규제를 단순화해줄 것을 요구했다.
서류를 신청하는 절차에 대한 구체적인 불편함도 나왔다.
한 배전기 제조업체 관계자는 "과거에는 상공회의소를 통해 원산지 증명서를 발급받을 때 증빙 서류를 이메일로 제출했지만 지난해부터는 사이트를 통해 신청하게 절차가 변경됐는데 용량이 20MB로 제한돼 있다"며 "우리 업체의 제품은 부품이 많아 서류 파일의 용량이 200MB가 넘어 팩스로 서류를 발송하고 있다. A4 용지 200장이 넘어 팩스를 보내는 데만 2시간이 넘게 걸린다"고 말했다.
또 이날 중소기업들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 확대에 따라 교역규모는 늘어나고 있지만 각 나라 마다 FTA 협정내용별로 통관절차나 관세혜택 등이 달라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현장 목소리도 전했다.
이에 대해 백운만 경기중기청장은 "도내 수출기업이 8만여 곳으로 각 업체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며 "비록 당장은 답을 낼 수 없지만 중기청 및 유관기관과 함께 고민해 수출기업을 어렵게 하는 문제들을 반드시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
[경기중기청 '화성시 수출카라반']수출판로보다 힘든 서류발급… "원산지 증명서 절차 줄여달라"
입력 2019-05-23 22:21
수정 2019-05-23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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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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