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환승터미널·에콘힐등 무산
사업주체 '밀실' 추진 비판 나와
입주자총연합회, 투명 공개 요구


개발이익금 정산을 놓고 7천억원의 간극이 발생한 광교지구 택지개발사업(5월 27일자 1면 보도)과 관련, 사업 주체들의 '밀실'사업 추진 탓에 정치인들의 치적 쌓기용 공약 등이 주민숙원사업으로 둔갑됐고, 정작 주민들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사업을 답보상태로 빠뜨렸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7일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 수원시, 용인시 등 4개 광교신도시 공동사업시행자에 따르면 용지비 4조3천157억원, 개발비 5조811억원 등 사업비 9조3천968억 원이 투입되는 광교지구 택지개발사업은 오는 12월 6단계 사업준공을 앞두고 있다.

광교신도시는 2004년 6월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된 뒤 15년 6개월 동안 개발계획(마스터플랜)은 23차례, 실시계획(설계도)은 24차례 변경됐다.

이 와중에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민선 6기 공약으로 내세웠던 광교 멀티환승터미널사업(사업비 464억원)이 거론됐으나 지방공기업평가원이 실시한 타당성 검토에서 투자대비편익비율(B/C)이 0.88로 통과 기준을 넘지 못해 백지화됐다.

2009년 착수한 광교신도시 '마천루'(지상 68층) 에콘힐 사업은 2조1천억원을 책정해 대우건설이 주도한 컨소시엄이 추진하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주저앉았다.

2016년 경기도시공사가 제안한 '광교호수공원음악분수사업'도 사업비 200억원을 들여 조성하기로 했으나 뒤늦게 화성 동탄, 고양 일산 등 음악분수의 '명과 암'을 명확히 따진 뒤 추진하기로 결정됐다.

경기융합타운 내 도청사 부지에 이의 8초교(가칭) 건립도 잠정 중단됐다.

이 같은 상황에 광교 주민들은 사업 전반에 대한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광교신도시입주자총연합회 관계자는 "광교신도시와는 전혀 관계없는 사업에 향후 개발이익금으로 정산하는 조건으로 조성비가 사용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며 "사업비 사용 내역과 개발이익금에 대한 구체적인 액수, 또 계획했던 사업이 왜 중단됐고, 어떤 사업이 진행될 계획인지 모두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래·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