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는 與野 후보군 모두 '쟁쟁'
유정복 前 시장 출마설 '모락모락'
與 '현역 모두 경선' 공천룰 변수

21대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별 총선 예비 주자들의 당내 경쟁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이 포진한 지역구도 '절대 강자'는 없다는 분위기가 흐를 정도다.

인천에서 가장 뜨거운 곳은 송도국제도시를 품고 있는 연수구을 지역구 더불어민주당 후보군이다.

정일영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윤종기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전 인천지방경찰청장), 홍종학 의원(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박소영 변호사 등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상대편 주자는 자유한국당 민경욱,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다. 민 의원은 황교안의 '입'으로서 대변인 역할을 하며 정치적 입지를 다지고 있고, 이 의원은 당 대표라는 위세를 자랑한다.

지역구 면적과 인구가 해마다 증가하는 곳이라서 역대 선거 판세로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운 곳이기도 하다.

자유한국당의 유정복 전 인천시장의 행보도 관심이다. 미국 유학 중인 유 전 시장은 최근 일시 귀국해 지인들과 만나 미래를 구상 중이다.

유 시장을 보좌했던 박종효 전 비서실장과 함께 나란히 남동구 갑·을 지역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고, 구도심 출마설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현역 당협위원장과의 경쟁을 거쳐야 한다.

현역 국회의원이 있는 지역구도 조용하지만은 않다. 민주당은 29일 현역의원도 모두 경선 대상이라는 공천룰을 의결했다.

3선 이상의 국회의원들은 당내에서 험지 출마 여론이 있고, 사법 농단 사건과 관련해 구설수에 이름을 올린 일부 국회의원도 있어 공천을 100% 확신하기 어렵다. 민주당의 경우 현역 2명이 버티는 계양구에 박형우 계양구청장이 출마한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신학용 전 의원의 측근인 이도형 전 시의원도 계양구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강범석 전 서구청장과 송영우 전 당협위원장이 이학재 의원(서구갑) 자리를 노리고 있다.

배준영 인천경제연구원 이사장도 보폭을 넓히며 현역 안상수(중동강화옹진) 의원과의 경쟁을 예고했다.

한국당의 험지로 분류되는 부평구을에서는 강창규 전 시의회 의장이 각종 행사장마다 얼굴을 비추며 예열을 하고 있고 전직 시의원들도 이름 알리기에 분주하다.

연수구갑은 한국당의 이재호 전 연수구청장과 제갈원영 전 시의회 의장이 경쟁하고 있다. 이밖에 바른미래당의 문병호(부평구갑)·최원식(계양구을) 전 의원도 이번 총선에 어떤 식으로든 출마해 양당구도에 균열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