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가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와 동남아 재력가의 식사 자리에 동석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파문이 예상된다.
29일 더 스타, 말레이시아키니 등 말레이시아 언론은 "해외 도피 중인 금융업자 조 로우가 대변인을 통해 '로우는 싸이 친구고 그를 통해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을 만났을 뿐, MBC에서 주장한 종류의 행위에 결코 관여하지 않았으며 이에 알지도 못했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가 된 식사 자리에 외국인 재력가 중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 측근으로 알려진 조 로우가 동석했고, 그는 국영투자기업 1MDB를 통해 45억 달러(5조 3천억원)가 넘는 나랏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 관리한 혐의로 인터폴에 수배된 인물이다.
특히 조 로우는 2013년 말레이시아 총선을 앞두고 나집 전 총리가 이끌던 정당 연합 국민전선(BN) 행사에 당시 YG 소속이었던 가수 싸이가 등장해 공연에도 관여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조 로우는 2015년 이 같은 횡령 스캔들이 드러나자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호화 생활을 이어왔고, 지난해 5월 총선에서 나집 전 총리가 실각하자 잠적했다.
나집 전 총리는 배임, 반부패법, 자금세탁 등 42건의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한편 MBC TV 탐사보도 '스트레이트'는 지난 27일 양 대표가 2014년 7월 태국과 말레이시아 출신 재력가와의 식사자리에 정마담을 통해 25명의 여성을 불렀다고 공개했다.
'스트레이트'는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와 YG 소속 가수 한 명이 강남의 고급 한정식 식당에서 동남아 재력가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이 자리에는 남성 8명과 여성 25명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양현석의 성접대 의혹을 제기했고, 이 가운데 여성 10명 이상은 YG와 친분이 깊은 정마담의 화류계 여성들이었다는 것도 폭로됐다. 또한 400만 원 대의 명품백을 선물로 지급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은 조 로우의 대변인 말을 통해 양현석과 함께 동석한 가수를 싸이로 지목했으나 YG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싸이 소속사 피네이션 측은 이 같은 의혹에 "확인해볼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