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 판교테크노벨리 게임업체
판교테크노밸리내 웅장한 사옥들 경기도 내 대형 게임업체들이 '게임중독 질병 분류'에 반발하고 있지만, 정작 중독에 대한 예방이나 치료 등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9일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에 입주한 국내 대형 게임업체들이 예산 등 지원이 절실한 게임중독 치료· 예방 관련 시설들과 달리 유려한 사옥의 자태를 뽐내고 있어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업계 1위 넥슨등 관련 활동 '全無'
담배제조업체등 자정노력과 대조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중독 질병분류 확정 이후 게임산업 메카인 성남 판교 등의 경기도내 게임업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지만, 정작 게임중독 해결을 비롯한 사회경제적 활동에는 소극적이어서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29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도내 6개 지자체(수원·의정부·안산·안양·성남·화성)는 2014년부터 ▲알코올 중독 ▲도박 중독 ▲게임 중독 등을 상담하기 위해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예산 및 인력부족 등의 문제로 이들 센터 대부분은 알코올, 도박에 대한 상담만 진행할 뿐 게임중독상담에 대해선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실제 성남 판교에 본사를 둔 국내 게임업계 1위 넥슨은 올해 1분기에 순이익 5천44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했지만, 게임중독 해결 및 예방을 위한 사회적 공헌 활동은 전무했다.

올해 1분기 747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엔씨소프트도 게임중독에 대한 활동이 없다. 도내에 위치한 크고 작은 게임업체 1천136곳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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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유해산업으로 평가되는 담배 제조업체인 한국필립모리스는 흡연 피해를 줄이기 위해 부산·경남에서 '담배 연기 없는 도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한국주류산업협회도 회원사(주류업체)로부터 일정 기금을 받아 건전음주문화 정착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해외에선 구글과 애플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각되는 스마트폰 중독을 해결하기 위해 앱 사용 시간 자체 제한과 새 운영체제를 개발해 국내 게임 업체와 비교된다.

이에 게임업계도 사회적 책임에 따른 공헌 활동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16년 기준 인터넷 게임 중독자는 약 68만명으로 전체 중독자의 23.1%를 차지하고 이로인한 건강 피해 등 사회경제적 비용이 약 5조4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서다.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한 관계자는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국내 대표 게임업체들은 눈에 띌 정도로 성장했지만, 사행성 및 중독성 문제를 애써 외면했다는 지적이 많다"며 " 담배에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을 물리는 것처럼 게임업체도 마찬가지 게임중독예방 치유부담금을 부과, 예방치료에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그래픽 참조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