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면 오산 옹벽
빗물에 붕괴된 오산시 가장동 일대 높이 8m 대형옹벽 재가설 공사현장이 부실한 관리 속에 8개월이나 그대로 방치돼 있어 인근 주민들이 안전을 위협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붕괴된 채 방치 돼 있는 오산시 가장동 산 5의 5 일원 도로 옹벽 공사현장.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작년 붕괴… 7개월만에 뒤늦은 착공
미세먼지 대책등 민원외면 비난도
"안전진단 시간소요… 현장 보완"


오산 시민들이 즐겨 찾는 오산시립 쉼터공원과 요양병원이 인근에 위치한 가장동 일대 옹벽보수공사 현장 관리가 제대로 안 돼 주민들이 미세먼지 피해와 통행 불편 등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의 민원제기에 따라 적극적으로 현장을 돌봐야 할 관리 주체인 오산시는 구두 점검만으로 민원을 외면, 관리 태만이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29일 오산시 등에 따르면 14억6천여만 원을 들여 지난달 30일부터 오산시 가장동 산 5의 5 일원 218m 구간에 옹벽 재가설 공사를 진행 중으로 10월 말 준공 예정이다.

지난해 9월 22일 옹벽 내부로 빗물이 스며들어 높이 8m의 도로 옹벽 약 20m가 붕괴된 것에 대한 후속조치다.

하지만 지역민들의 공원 산책로 겸 지름길로 요긴하게 사용된 도로임에도 사고가 난 지 7개월이 지난 후에야 공사가 시작됐으며 먼지대책도 없고 공사 현황판은 엉뚱한 곳에 있는 등 총체적인 관리부실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곧 6월 장마철임을 고려하면 공사가 진작 끝나야 했음에도 시의 늑장 대응으로 주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주민들은 근처에 요양병원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됨에도 물조차 뿌리지 않는 등 비산먼지에 대한 기본 대책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주민 B(55)씨는 "입구에서도 특별히 막지도 않는다"며 "'괜찮겠지' 하고 올라가면 트럭이나 포클레인과 같은 중장비가 먼지를 날리며 공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구역 공사를 알리는 현황판도 도로 입구와 200여m 떨어진 사거리 한쪽에 놓여 있어, 정작 도로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공사 여부를 알 도리가 없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시공사인 중일건설 관계자는 "현황판을 이전하고, 공사현장에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물을 뿌리는 등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도 "얼마나 보수해야 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안전진단 3개월, 이를 바탕으로 설계하는데 2~3개월 정도 소요돼 공사가 늦었다"며 "현장을 점검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