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전자담배 업계의 애플'이라 불리는 액상형 전자담배 '쥴(JUUL)'이 국내에 출시되고, KT&G도 쥴의 대항마로 지난 27일 릴 베이퍼(lil vapor)를 출시했다.
서울지역 편의점 GS25와 세븐일레븐에서 단독으로 팔기 시작한 쥴은 주말 사이 대부분 매진됐다. 이번 주 발주물량도 선 예약 고객이 많아 흥행몰이를 이어갈 전망이다.
문제는 흡연율 증가다. 특히나 쥴이 미국에서 청소년 흡연자를 양산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만큼 국내 청소년 흡연율에 얼마만큼의 악영향을 미칠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쥴은 담배같지 않은 디자인과 담뱃재나 담배냄새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특징 때문에 청소년 흡연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편의점 등 담배소매점에서 청소년에게 전자담배와 흡연기구를 판매하는 행위를 6월까지 집중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인터넷 중고거래 등을 통해 쥴과 유사제품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미뤄봤을 때 이미 청소년들은 흡연의 유혹에 노출돼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사실상 청소년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 및 가정에서 흡연을 원천 차단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경기도와 도교육청은 흡연 예방에 소극적인 자세다. 서울시와 시교육청이 한발 앞서 청소년 흡연을 막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반면 도와 도교육청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도와 도교육청이 청소년 흡연 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서 쥴 출시 이후 청소년 흡연율이 증가했다는 기사는 찾아볼 수 없게 되기를 기대한다.
/이준석 경제부 기자 l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