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중 대통령이 17일 오후 청와대에서 이명재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여야는 17일 검찰의 새 총수로 이명재 전 서울고검장이 임명되자 검찰이 서둘러 조직을 정비하고 부정부패 척결에 앞장서줄 것을 한결같이 당부했다.
특히 그동안 신임 총장의 임명을 늦춰서라도 이번 새 총장부터 국회 인사청문회를 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한나라당 이재오 총무는 “이미 임명된 마당에 인사청문회는 필요없다”고 밝혀 이 신임총장 기용에 대한 환영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이낙연 대변인은 “실력과 신념과 신망의 3박자를 갖춘 인물이 검찰총수로 기용된 것을 환영한다”면서 “신임총장은 내부의 인적·구조적 쇄신과 부정부패 척결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혼신의 힘을 다해 부응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신임총장의 과제로 또 “검찰을 바로 세워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 여러 비리사건의 엄정수사와 지방선거·대통령선거의 공명성 확보”를 들었다.
김옥두 의원은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보여준 인사”라며 “이 총장은 검찰내에서 신망이 높아 부정부패 척결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했다.
유재건 의원은 “여야 모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인물이 총장에 임명돼 기쁘다”면서 “특히 이 총장은 영남출신으로 인사시비에도 휘말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검찰조직을 추슬러 엄정한 사정기관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신임 총장의 임명을 환영하면서 그동안 제기돼온 각종 권력형 비리의혹을 철저히 파헤쳐 실추된 검찰의 위상을 바로 세워줄 것을 주문했다.
남경필 대변인은 “검찰가족의 신임을 받고 있는 분이 검찰총장에 임명돼 다행으로 생각한다”면서 “추락할 대로 추락한 검찰의 명예회복을 위해 전력을 다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오 총무도 “검찰 안팎으로부터 신망받는 인사이기에 야당도 기대가 크다”면서 “정치·부패검찰로 전락한 일부 검사들에 의해 추락한 검찰의 위상을 바로 세워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남 대변인은 별도 논평에서 “대통령이 반부패관계장관회의에서 '검찰이 잘해주지 못해 정부가 큰 피해를 본 측면이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으나 검찰이 이 지경으로 추락한 데는 그 누구보다 대통령의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남 대변인은 “어찌보면 검찰조직이야말로 정권에 의한 가장 큰 피해자일 수 있다”면서 “대통령은 무너진 공권력을 제자리에 돌려놓는 작업에 나서야 하고 '권력의 시녀'로 전락한 검찰을 '국민의 공복'으로 복원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민련=새 총장 임명을 계기로 검찰이 실추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위상을 재정립, 국민의 검찰로 거듭 태어나길 당부했다.
유운영 부대변인은 “검찰 안팎에서 신망이 두터운 분이 임명돼 환영한다”면서 “정치권도 과연 오늘의 검찰 위기의 책임이 정치권에는 없고 검찰 자체에만 있는지 깊은 성찰과 자성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